라니아 (3)

 

 

(I tell you that in the same way there will be more rejoicing in heaven
 over one sinner who repents than over ninety-nine righteous persons 
who do not need to repent)

내겐 없었으니 

이 길은 틀린 길이라고 

너는 어리석다고

저 길로 가야한다고

일러주는 이 없었으니 

그렇지 이제와 무슨 소용이라고 

비웃음에도 가시지 않을 

핑계일 뿐이겠지

그렇지 그런 시간이 뭉쳐진 

그게 바로 지금 내 모습일 테니까

 

그래도 내가하지 않았어

그래도 내가하지 않았어 

 

그냥 그런 시간을

그렇게 그냥 살아온

그건 내가 아니니까

지금 나는 내가 아니니까 

이런 울먹임조차 

못 들어 줄만큼 

지금 너희 그 자리

적어도 나만큼 

어둠으로 시작했던 거니

 

그간의 따스함 

나의 시작과 맞바꿔 

다시 살아보라 한다면 

기꺼이 너흰

여기 내려와 볼 

용기 있으려나

 

그래도 내가하지 않았어

그래도 내가하지 않았어 

 

그건 단지 내가 버텨낸 시간일 뿐

그건 단지 내가 이겨낸 세월일 뿐

 

그래서 뭐 어쩌라고

그게 뭔 대수라고  

그저 시간이 10년

20년 한꺼번에 

지나버렸으면 좋겠어

그렇게 구부정 흰머리

하얗게 내려앉고

나리는 낙엽마당에

지난 아픔들 외로움 섞어 달래고 

지는 석양에 

또 구부정 허릴 펴고 일어나 

온기 없을 낡은 집 방구들에 

언 마음 몸뚱일 가만 뉘고는 

깊은 잠에나 들었으면 좋겠어

그렇게 빨리 늙고 

그렇게 빨리 

 

내 변명은 끝이났어

핑계도 더는 없어

자 이제 너희 어떡할래

자 이런 나를 어떡할래

멋대로 잡아먹어보렴

멋대로 찢어발겨보렴

 

그래도 난 울지 않을 테니

끝까지 난 빌지 않을 테니

 

                                                               -Luke 15:7-
                                                                 ㅂ dedicate to Ran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