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e/Movie
까페 이소베
starchase
2013. 1. 1. 13:25
무료한 일상이 주는 낯선 선물
정체 된 채 그냥 그대로 굳어진 그림마냥
열릴 줄 모르는 자동문 한 쪽
볕 없이도 멀쩡히 잘 자랄 것 같은 고무나무 한그루
그 창너머 언제나 나완 무관히 바쁜 사람 사람들
졸음을 부르는 그 분주함 속 아이들의 재잘거림은
흘러간 옛 노래에 알맞게 범벅돼 들려오고
의미 없을 파리 한 마리 날다
뜬금없이 손등 위로 떨어진다
물끄러미 내려 보다 귀찮은데 하면서도
간지러움 싫지 않아 숨죽인다
괴리 된 공간의 감각 나만 몰래 느끼며
괜히 둘러본 풍경은 아직 그대로의 무료함
턱을 괸 손목이 저려올 즈음
푸다닥 날아가는 파리 그조차 아쉬운 오후가
늘어진 하품 소리에 지나고 있다
느릿느릿 째깍이며 제 할일 다한 듯
여유롭게 흔들리고 있는 벽에 붙은
꼬락서니 시계바늘마냥
그런 평범함이 또 오늘 속에 지나고 있다
더는 어쩔 것도
나는 어쩔 수도 없는
나의 하루가 내일 속으로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