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chase
2013. 2. 10. 20:20
긴 꿈에 하루가 짧구나
그 꿈만치 줄어든 세월은
고운 백발에 가리고
그저 야속한 인연에
하릴없이 오늘도
눈물 하나 보탠다
닿았는가보다
피멍으로 붙잡은 얼굴들
빠알갛게 물들어간다
적셨는가보다
온몸으로 막아선 미움들
파아랗게 번져 배든다
긴 꿈에 이제는
다 타버린 그 꿈에 이제는
내 옆 데려다놓더라도
내 손 물어버리더라도
이젠 무엇인지
그게 누구인지
그녀의 꿈은 체념이었을까
아니다
그녀의 꿈은 기다림이었다
그녀는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고통에 숨막혀 울면서
더 커다란 고통이 틔워주는 숨통
그 순간
한 모금 힘겹게 들이마시며
그렇게 그녀는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아직은 부족하기만한 고통
그 옆에 눕기엔
오늘도 약하기만한 고통
그렇게 그녀는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에게 구원은 고통
그녀에게 용서는 고통
이었을 뿐일 테니
고통이 다하는 날
그 옆에 잠들 수 있을까
흉터뿐인 등 뒤로
하얀 날개는
그곳으로 그녀를 인도할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먹구름 가운데 한줄기는
돌아서는 발걸음에 눈물 한방울은
...
배우 성유리
그녀는 영화의 대본을 다 읽고 어땠을까?
정말 궁금하다
그 눈으로 그렸을 세상이...
세월도 아름답게 그녀에게 물들어가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