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Inworld
개에게 바침
starchase
2013. 12. 18. 00:28
저놈은 알까
아니 안다고 달라지는 게 있을까
잔 소주 몇 모금에
신세한탄이 고작일 테지
그래 차라리 침묵하자
왜라는 물음을 내게 던지는 게 맞나
그렇게 따져들다 보면
그 물음의 마침표는 무얼까
나를 닮은 듯 흐리멍덩한
나만 바라볼 뿐이겠지
장탄식 쇳소리와
사대봉사 공염불에 팔자타령 전부겠지
그래 차라리 외면하자
저놈은 알까
아니 모른다고 달라지는 게 있을까
뻐끔담배 한 개비에
애꿎은 하늘만 콜록이겠지
그래 차라리 저들처럼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