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er/쓰레기통
그것이 알고 싶다
starchase
2015. 1. 11. 17:36
그 누가 우릴 천박하게 만드는 가
가난 그 구질구질함이
행복 그 뽀송뽀송함이
그렇게 벗어난 가난은 결국
그렇게 얻어낸 행복은 결국
공으로 공을 쌓는
하지 않음으로 할 수 있는 최대의 보상
양심을 지킨다는 것은
차라리
무로 무롤 빗는
갖지 않음으로 갖게 되는 최대의 보상
염치를 차린다는 것은
먼저 사람이어야 가능한 것들
먼저 사람이어야 가능한 짓들
/
인적 없는 푸름 속에
딱 멀지도
가깝지도 않는 그곳에
바람벽 반듯하게
볏짚을 엮어 올려
조수는 밤낮으로
신기한 듯 찾아와
삽작을 여닫고
바람인가 나가보면
줄행랑 푸는 놈과
쭈뼛끔뻑
가지도 오지도 못하는
나를 보는 나를 본다
인적 없는 푸름 속에
딱 멀지도 가깝지도 않는 그곳에
살아있다
/
새살이 돋는 것과 같은 이치다.
흉터가 아물며 나아가는
따지자면 달라지는
그건 어디까지나 겉가죽이어야지
속살이어선 안 된다.
빠알간 분홍일 수 있는
유일한 그때
비로소 우린 어른이 된다.
비로소 우린 잡것도 된다.
당한만큼 아는 세상이란
져본만큼 보는 세상이란
하늘아래 없다
자연은 성을 지켜 나무다
하물며 사람은
/
적위로 이룬 비단길 위
그 안온 속에 길러진 철부지 하나
끝내 빛깔고운 결국 향기로운 꽃이 되었구나
적위로 이룬 광명아래
그 온실 속에 예쁘게 가꾼 꽃 한 송이
그 향기에 그 아름다움에 취해 사는 놈이 되었도다
세상은 네가 가진 빛깔로만
그려 보이고
세상은 네가 가진 향기로만
색을 덧씌우는데
너는 어디를
너는 무엇을
찾아 헤매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