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chase 2022. 9. 6. 08:57

대한민국의 포기

나랏님도 구제할 수 없다는 그것

 

신자유주의 가난만큼 인간을 통제하기 쉬운

가지고 놀기 좋은 수단이 또 있을까?

노예들이 글을 깨우치기 시작하면서

정보를 습득할 능력이 생겨났고

나아가 그걸 활용하는 머리까지 생기게 되었으며

점차 뜻을 같이하는 것들 끼리 모여 무리를 이루어

집회와 봉기를 꿈꾸기 시작하는 지경에 다다르자...

 

그 싹을 꺾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오던 

적산의 반민똥따까리들은

조작과 왜곡으로 

바로 거기 날조와 은폐 그리고 

까만 공포와 빨간 색칠놀이로 

`쥐`들 만의 천년왕국 건설을 시도했었으나

진실이란 결국 시간이 닦아 비추는 법이란 걸 깨달았을 뿐

수 없는 목숨을 집어 삼켜 뼈저리게 겨우 깨달았을 뿐

 

하여

놈들을 가난케 하면

그 가난을 끝없이 되물림 하게할 수만 있다면 

개똥밭에 뒹구는 지금

바로 그것이 인내라고 믿게할 수 있다면

닭장 속에 서로 물어뜯는 짓을

바로 그것이 인생이라 믿게할 수 있다면

밑바닥을 기는 그게 

바로 그것이 무능이라 단념케할 수 있다면

눈먼 자 되어, 귀먼 자 되어

불나방처럼 신기루에 취해 다 타버릴 때까지

뒤에 오는 자 향해

괜찮다고 인내하란 단발마 비명에 기꺼이 

모가지 내밀게 만들 수만 있다면

가난? 가난이 왜 나쁜거지?

 

사실 너희가 똑똑해지길 원치않아

사실 너희가 배부르길 원치않아

딱 시키는 걸 할 정도 만

딱 딴생각 못할 정도 만

 

무항산이면 무항심을 염려하던 

그 늙은이는 벌써 죽었거든

주머니 헐벗은 너희가 할 수 있는 고작이란

담벼락 넘는 외 더 무얼할 수 있다고

망민이란 법의 철퇴는 항상 우리것이니

가난 찍힌 너흰 언제고 도축할 수 있는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냥 가축

 

보라지 

아둥바둥 모가지에 걸린 그게 뭔지도 

탯줄에 엉킨 그게 뭔지도 모르고 

열심히도 사는 꼬라지를 

참 재미나 너희 말하는 인생이란 세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