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아 (7)
나눠줄 욕심은 없기에
알려줄 지혜도 없기에
받을 존경도 없이 늙은
이순 그 얼마남지 않은
백발들이 지루함에
가지고 노는
젊음 그 고장난 노리개
먼저 살아본 것들이
먼저 살다간 것들이
뱉어내고 숨겨놓은
청춘 곳곳에 파놓은 함정
억울함 내게 있다면
먼저 살아보지 못한
먼저 걸어보지 못한
청춘 그 실수뿐인 교훈
젊음 그 상처뿐인 훈장
<앞으로 나란히>
줄 맞추어 걷지 못하는 병아리는 골라내
삐져나와 줄을 망치는 못난이는 골라내
나는 네가 뱉어낸 길로는 가지 않겠어
더는 네가 꽂아둔 이정표는 보지 않겠어
아무도 가지 않는 저기로 걸어가
새 길을 만들래
누구도 가지 않는 곳으로 걸어가
내 길을 새길래
비록 그 길이 틀릴지라도 <괜찮아>
뒤에 올 방황들을 위해
기꺼이 내 뼈를 쌓아올려
나침반이 되겠어
걸어보니 틀렸다고 돌아가라고
아무것도 없으니
낭비말고 다른 길을 찾아보라고
내가 그렇게 살겠어
내가 그렇게 죽겠어
자 모든 청춘에게 들리게 소리쳐
묶여있는 날개를 펼치라고
<겁내지 말라고>
자 모든 친구에게 들리게 소리쳐
길 잃은 한마리가 진짜라고
<두려워 말라고>
자 모든 백발에게 들리게 소리쳐
잡혀온 진리는 껍데길 뿐이라고
<거짓말 말라고>
-Gran Torino-
dedicate to Ran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