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Sonim
Sonim (5)
starchase
2012. 11. 8. 13:34
(비망록)
하루씩 보태 나아가지만
그 하루만큼
짧아져가는 삶의 길이
걸어온 길이만큼
내가 가지게 될 기억은
걷게 될 길이에서
내가 잃게 될 추억 갯수
그래서 사람 모두는
세월을 닮아가는 건가봐
세월은 언제나
무심히 흘러갈 뿐이기에
정주며 그 자리
멈추어 쉬는 법이 없고
잃었다 그 자리
무너져 멈춘 적이 없으니
너 보다 좀 더 먼 길을
걸어온 내게
세월이 건네는 거라곤
가라한 적 없는 하루와
오라고 붙잡은 적 없는
이별만 데려와
버티고 설 기운 없는
나이에 날 떠밀 뿐이고
데리고 온 그 이별은
이제 홀로 남겨진 내게
이만큼의 이별을 줄 테니
이만큼의 추억을 내놓으라고
버티고 서있을 뿐이네
그렇게 이제 눈 끝
매달려 남은 거라곤
흑백의 네 얼굴 두 장과
그게 고작인 내 삶의 길이 뿐이네
그래도 나 웃을 수 있는 이유는
내 삶의 끝과
내 삶의 길이는
널 기억한 길이와 같고
빼앗기지 않으려 멈추었던
내가 기억하는 시간의
길이와 같다는 행복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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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의 570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