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면 그뿐일 텐데 안보면 그뿐일 텐데
나를 찢어내고 나를 찢어내고
나를 태워버려 나를 태워버려
원치 않는다면 원치 않는다면
더 멀어져 가면 될 텐데 더 멀어져 가면 될 텐데
행복한 적 없었다고 더한 불행 없다는 듯
도려내고 싶은 흔적일 뿐이라며 파내버리고픈 얼굴일 뿐이라며
담배연기 자욱한 소음 가득한 곳에서
나도 잘 알지 못하는 나도 잘 알지 못하는
친구들 앞에서 사람들 앞에서
내겐 소중히 남은 내겐 소중한 사랑
아직 가슴아픈 추억을 아직 생각하면 아픈 사랑
술잔에 담아 돌리고 웃음에 나눠 마시고
마치 악몽을 꾼 사람처럼 더한 불행 없는 사람처럼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 행복해진 얼굴을 하고
손사래를 치며 술잔높이 들며
내겐 여전히 고운 내겐 여전히 슬픈
아직 가슴시린 추억을 아직 눈물뿐인 사랑을
어둑한 골목구석 쏟아내고 눅눅한 길모퉁이 쏟아내고
둘만 아는 비밀을 둘만 아는 얘기들
아무나 오가는 누구나 보는
거리에 비틀거리며 담벼락에 자랑처럼
낙서를 해 낙서를 해
안보면 그뿐일 텐데
나를 찢어내고
나를 태워버려
원치 않는다면
내가 사라지면 될 텐데
- 개새끼가 이별하는 법-
dedicate to Ran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