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마시기도 아까운 하늘이라

오늘도 별 하나 다름에 진다

다른 건 틀리다고

틀린 건 나쁘다고

네가 보는 그 하늘은 몇 겹으로 가려있나

네가 사는 그 세상은 몇 칸으로 나뉘었나

그 복잡한 것은 모두

알 수 없는 것들도 모두

그에게 떠맡기고

두 손을 모아 무릎을 꿇어

칭찬으로 받은 사탕은

달콤한 무용담이 되어 흐르고

내 고백은 공간에 눈물이 되어 흐르고

나는 더 먼 원정길에 오르고

밤하늘에 색칠하기 바쁜 어느 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은 나는

가늠할 별을 찾아 떠돌다 결국

마주한 나를 잡고 쓰러져

숨 가쁨에 아련해지는 지난날에

은혜 받은 사람이 된 것처럼

백골마저 미소 짓는 별이 되어

나를 보며 웃고 있는 너를 보네

나를 보며 손짓하는 너를 보네

 

같이 뒹굴기엔 비좁은 바닥이라

오늘도 꽃 하나 무지에 진다

나쁜 건 벌하라고

벌한 건 묻으라고

네가 키운 그 나무는 몇 목숨을 달라하나

네가 먹는 그 열매는 몇 목숨을 삼키었나

그 귀찮은 것은 모두

뭔지 모를 것들도 모두

그에게 떠맡기고

두 손을 씻고 고개를 숙여

잘했다고 받은 이름은

행복한 노랫말이 되어 흐르고

내 업적은 갈림길 나침반 되어 박히고

나는 더 먼 개척지로 떠나고

황무지에 땅파기도 바쁜 어느 날

밟고 쉴 그늘마저 잃어버린 나는

목축일 물을 찾아 떠돌다 결국

목마른 그림자에 쓰러져

헐떡임에 메말라가는 기억들에

축복 받은 사람이 된 것처럼

백골마저 웃고 있는 무덤 되어

나를 보며 길을 가는 너를 보네

나를 보며 돌아 걷는 너를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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