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를 걸고

전부를

전부를 주고

전부를

있음으로 또는 없음으로

있더라도 더는 없더라도

 

그걸 못하는 나는

그걸 못하는 나는

 

온전한 나만

전부를

언제나 나만

전부를

있음으로 더는 없음으로

있길 바라며 또는 없어보길 바란다

 

---

 

공효진

와 .. 사람이 저렇게 울 수 있구나

정말 모든 빛 다 집어삼켜 까맣게.

나도 저렇게 울 수 있을까?

아마 나는 저렇게 울 수 없을 것 같다.

난 무언가 솔직히 부끄러운 놈이니까.

 

엄지원

와 .. 사람이 저렇게 하얘질 수 있을까

저렇게 핏기하나 없이.

나도 저럴 수 있을까?

아마 나는 저렇게 하얘질 수 없을 것 같다.

난 대단히 무언가 부족한 놈이니까.

 

----

 

배우란 진짜 대단한 것 같다.

세월 고스란히 먹고

풍파 온몸으로 맞으며

삶, 그 자체가 주는 모든 것들이 공부가 되는

그게 어떤 고난일지라도

그게 더 없을 행복일지라도

내가 겪는 숨 쉬는 대부분의 것들은

똥간 물 한바가지도 아까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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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엇갈림 빼곡히 놓인 게 인생길인가 봅니다.

그 엇갈림 만큼 많은 선택들 그 선택에 따라 또 수많은

갈래 길이 펼쳐지고, 그 안에 돌고 돌아 `이쯤인가` 하고 

둘러보면 이내 후회와 미련만이 오느라 수고했노라며

 지친 어깨를 토닥이는 전부, 그리고 그런 게 쌓여서 결국

서러움으로, 한으로, 더 그렇게 모여 빗은 인생.

그런 게 살아감의 전부인가 봅니다.

 

발품 놓고, 툭 하고 옷깃먼지 털어내고

한숨 한 번 쉬고는 다짐으로 고개를 들어보면 첩첩산중 구비길

세상은 또 눈앞에 턱 숨막히도록 펼쳐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게 또 살아냄의 전부인가 봅니다.

 

그래도 하늘은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은 내리지 않는다 했지만

야트막한 저 언덕 누군가는 쉽게 넘어 서겠지만

나는 아닌 세상 모두는 이런 몇 번의 굴곡 찬란히 걸어내고

지금 그 모습으로 서있겠지만

사실, 오늘 나는 몇 걸음 내딛기에도 힘이 듭니다.

저 문을 향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기다림, 그 간절함 앞에

다가서기조차 너무 두렵습니다.

 

그의 아니, 그녀의 마음을 어렴풋 헤아릴 순 있지만,

나보다 더한 간절함으로 기다리고 있으리라 저기 거기는,

 내겐 그냥 두려움일 뿐입니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또 하나의 길이기 때문에 저 문을 선뜻 나서기에 너무 힘이 듭니다.

 

어쨌건 지금 나는

그녀를 만나러갑니다.

어쩌면 나보다 더 거칠고 힘겨웠을 구비길

온몸으로 멍들며 걸었을 그녀이기에, 웃으며 다가가 보려합니다.

 

지금, 이대로가 나는 좋지만

내가 걷고, 만들어 온 세월은 바람처럼 어디론가 날 자꾸 등떠밀곤 합니다.

그래도 걸어야 하는 인생처럼, 무어가 버티고 날 기다리고 있건

우린 걸어야 하기 때문에...

 

나는, 저 문을 열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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