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선이란 어떤 의미로는 절대악이다.

이미 영화포스터에 답은 나와 있다.

`절대 현혹되지 마라`

 

아마 감독은 현혹된 수많은 리뷰를 보며

비웃음을 날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적자만으로 예의 그 지적허영`들`을 말이다.

아니 어쩌면 본인도 찾지 못한 답을

걸신들린 듯 그 안에서라도 찾아보려

시뻘건 두 눈으로 밤을 밝히고 헤매고 있을지도..

비웃음에 씻겨간 바로 그 리뷰를 파헤치며.

 

절대 현혹되지 마라.

의심은 이후의 문제다.

느낌표 앞에 올 수 없는 물음표처럼

 

절대 현혹 되지 않고 영화를 보았다면

과연 무엇이 남을까?

아마 그걸 깨닫게 되면 누구라도 감독에게

역살을 날릴 수 있을 것이다.

 

세 명의 종교쟁이들이 나오는 방송이 있다.

영화를 보고나니 괜히 그들이 했던 얘기가 묘하게 떠올랐다.

전혀 영화와 상관없는 주제를 가지고 지들끼리 떠드는 거였는데

결론이 웃겨서 기억에 남았던 것이다.

 

몰르기 때문에 몰라야 하는데

너무 알고 싶어 아는 척 나름의 해답을 신줏단지

모시듯 신념으로 포장해 `어버`무리는 세 명의 얘기.

목사도 모르고 신부도 모르고 땡초도 모르는 그걸

퍽이나 아는 척 모르고 있는 제법 그럴싸한

그 구라와 같은 그대.

 

그래도 좋았던 것은

...

아마 애초엔 이런 영화가 아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적아구분이 뻔한 ~

그러다 우연히 무언가에 현혹 되어 의심을 의심한

그대의 포기가 더해 이렇게 바뀐 것은 아닐까 의심하고 있다.

 

그래도 좋았던 것은

...

추하고 측하라

모두 그에게 맡겨버리면

숨 쉬고 싶은 자아는 충돌을 일으킨다.

바로 그때 빈 틈으로 진리라는 신념이 스며든다.

우리인간에게 몽롬함으로 구원이란 착각으로

그렇게 마비된 사고는 지친 두 눈꺼풀에 그걸 덧씌운다.

그래도 좋았던 것은 그런 와중의 한 모금

왜 ... 왜 .... 그리고 또 왜.

 

자연을 사는 인간이 가진 유일한 보호색은

단연코 `왜`라는 물음표 하나뿐이다.

그 물음을 멈추는 순간 귀신이 들러붙는다.

그래서 그 길은 현혹이며 그 끝은 진실로 맺음이다.

진리라 아직도 그 길의 끝에 우릴 기다리고 있다.

이름 붙여지길 바라며

자... 몇 발짝 남았을까?

이제 몇 모금 더 뱉어내면 닿을 것인가?

그런 와중의 그대여서 난 좋았던 것이다.

 

그대 멈춘 발걸음 다시 내딛거나

그냥 그대로 오니에 먹혀버려라

미치는 것도 행복이니까 그야말로 행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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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길을 간다는 것은

세상 모든 걸 등지는 것과 같다

나의 길을 간다는 것은

세상 모든 길 눈물 심는 것과 같다

 

나의 길을 간다는 것은

나는 가질 수 없는

이상을 그리는 길이다

나의 길을 간다는 것은

나는 걸을 수 없는

꽃길을 가꾸는 길이다

 

나의 길을 간다는 것은

시간을 밟고

시간을 기다리다

시간에 잊히는 끝이다

 

나의 길을 밟고

저기 오는 이여

나의 길에서 내려오라

 


 

`동학`이후 일백여 년, 아직도 면천되지 못한 자들

일찍이 노비문서는 불타 없어졌건만 `색`까만 그을음 온몸에

뒤집어쓴 채 떠도는 낮도깨비들의 나라 대한민국

 

곧 죽을 듯 숨이 차 헐떡이면서도

그저 좋은 주인을 만나기 위해 꼬랑지 살랑이며

모난 돌이 될까 잘난 혀가 될까 두 눈만 끔뻑이며

인생사 뭐있냐고 그래도 개똥밭이 좋다고

사람팔자 다 타고나는 거라고...

 

`왜`라는 물음표하나 가슴에 하나씩만 품고 살았더라도 세상은

`왜`라는 느낌표하나 두 눈 부릅뜨고만 살았더라도 세상은

적어도 세상은

`왜`라는 그 안경을 쓰고 세상을 걸었더라면

못해도 네 팔자는 


 

침묵이 네 담장을 넘고

외면이 네 방문을 두드리며

희생이 네 두 손을 잡아끌 때

개처럼 넌 꼬랑질 흔들어라

설탕물에 악다문 네 송곳니는 그 손을 물을 수 없고

사료밥에 악다구니 네 발톱은 그 몸을 할퀼 수 없을 지니

그때 너

허연 배를 까뒤집어 내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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