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여신(32부작 주말극 오후 9시 55분~)
봉인해제된 상미느님을 보기 위해 다시보기~시작
근데 이거 의외로 재미남. 물론 고비는 있었음 바로 1-2부
`우리에게 이런 일은 있을 수가 읎어`를 연신 외치며
더 봐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다 보니 어느새 잼나게 보고 있는 나
아슬아슬해 ... 저 네명의 여인네도 아슬아슬하지만
이 드라마에 즐겨나오는 대사를 빌자면
`드라마란 건 막장의 담장 위를 밟는...` 뭐 그런
자칫하다간 막장으로 꼬라박힐 수 있는 그야말로 `흔해빠진`
드라마가 될 수 있는데 아직까진(8부) 그 경계에 쫄깃하게 얹혀
아슬히 작두를 타고 있어
이 드라마를 보면서 `우왕~ 했던 몇 가지
일단 강태욱 역의 `김지훈`이란 배우야. 예능에서 그 웃기지 않은
개드립을 날리며 실없는 놈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랏` 이녀석
연기를 아주 잘 한다는 거야. 그래서 놀랐어
그리고 송지선 역의 `조민수`누님 1부까지만 해도
역할에 비해 배우가 너무 고급이라 해야 하나 ...
소 잡는 칼로 꼭 닭을 잡고 있는 것 같았는데 역시 노련해서 그런가
2부 후반부턴 완전 억측스런 아즘씨로 변신을 완료 하더군
괜히 배우가 아닌 거 같아 그런 면에서
`장영남` 이 여인도 쩔어주더군
그리고 우리 상미누님 +_+
뭔가 기품있어 목소리도 알흠답고 한지민도 목소리 무지 좋은데
상미누님 목소리도 옆에서 듣게 된다면 천둥번개가 치더라도 사람 편안하게 해주는
그런 뭔가가 있는 거 같아. 언뜻 보이지만 (조명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차가운 면도 있더군 ... 싸이코살인마 역할을 해도 딱 어울릴 얼굴을 가지고 있는 거 같아
그냥 보면 선~하고 참해 보이지만 분명 그런 얼굴이 있어
나같은 문외한이 봐도 딱 보이던데 눈썰미 좋은 영화감독들 중에
상미누님을 쥔공으로 해서
최초(?) 여자연쇄살인범 얘길 만들어도 좋을 거 같아!
드라마의 시청률을 내가 신경쓰는 걸 보니
분명 이 드라마를 난 좋아하고 있는 거 같아. 8.6%
본래 난 씨방새_드라마는 안 보자는 정신을 가지고 있는데
이대로만 잘 작두를 타준다면 본방을 사수할 생각이야.
상미누님의 극중 직업이 작가가 아니었더라면
아마 ... 이 드라마는 시작 전 막장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
그래서 극본이 누구지 하고 봤더니 `조정선`이란 분이더군 예리해 예리해 !
`작가`라는 하나로 현우와 태욱의 중간에 낑겨서 저런 다는 게
아주 이해가 간다고 할까...뭐 그런
그녀를 만났었지
그게 언제였는지는
이젠 잘 모르겠어
까만방 손 끝 감각 하나로
스위치를 찾듯
애써 추억하나에 기대
지난 시간 전부를 더듬지 않는 한
번쩍이며 불이 밝아오듯
그녀의 얼굴조차
떠오르지 않는 지경이지만
어쨌건 분명 내 인생의
가장 행복이었던 그녀를
나는 만났었지
그녀는 마치 전사와 같았어
모든 걸 다 걸고
아니 버렸다고 하는 게 옳아
그런 모습으로 달려왔거든
그렇게 온몸으로 나를
날려버렸어
씨커멓고 냄새나는
내 은신처에서
태양찬란한 여기 이곳으로
그 밝아오는 눈부심이
그녀 때문이었는지
하늘에 뜬 붉음
때문이었는지
그저 난 순간 순백으로
뜨겁기만 했어
그때 나는 알았는지 몰라
아무것도 남지 않으리라는 걸
어쩌면 잘된 일이라 안도했어
비겁했던 거지
난 그녀처럼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는 겁쟁이었던 거야
하루 꼬박 열병에
콜록일 그게 또 두려워
자꾸 잊으려 했던
고작인 녀석이거든
그러다 보니 정말 바보가 되었어
그 추억 여분데기
같이 붙어있던 것들 마저
다 잊어버리고 만 거야
상실된 것들에 슬프진 않아
내가 정말 슬픈 건
가슴 아픈 건
그녀가 날 사랑했던 방법까지
잊어버린 그 하나
사랑에 정답이란 게 있다면
그녀가 내게 보여준
그걸 아무리 떠올려도
생각나지 않는다는 그 하나
그래서
아직까지 나는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는 그 하나
10화 이후 본격 발암유발 방송으로 변질
심신의 안정을 위해 시청을 포기함...
날도 조나게 더워 죽긋는데 저기 나오는 사람들 보고 있노라면
사우나통에 들어가 매운짱뽕 먹고 있는 거 같음.
... 각성한 상미누님 때문이라도 꾹 참고 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ㅅㅂ 더는 참을 수가 없심
2013.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