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는 거지, 타협의 여지란 전혀 없으니까
그렇게 생겨먹은 것은
태생적 한계를 만들고 지겹게 따라다니지 그림자처럼
더 깜깜함이 없는 한 절대 사라지지 않아
마치 멍애와 같지, 내려놓을 수 없는 떼어낼 수 없는
죽지않고서야.
속시원히 죽더라도 초라할 뿐이지.
만인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다가온다는 주검이지만
살아생전과 별다름은 없어
주인 잘 만난 개만도 못하게 죽는 생들 숱하니까
그저 땅이 얼어있질 않길 바랄 수밖에
...
분명 어딘가엔 있을
지금 누군가는 누릴
지긋지긋한 오늘을
축축눅눅한 현실을
건너뛸 눈먼 기회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숨겨놓은 꿀단지
맛나게 퍼먹으며
신나게 살아가는 청춘들
같이 좀 먹자고
나눠 먹자고
거기까지 가는 지름길 나도 좀 알려달라고
개천의 용이 아니라고 나는
너희가 만들어놓은 하늘아래
부속품으로 살아만 가다
녹슬긴 싫다고
..
어쩔 수 없는 거지, 양보란 미덕은 전혀 없으니까
그렇게 살아먹은 것들은
애초 그랬던 것처럼 체제를 엮어
그물을 촘촘히 깔아놓았고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
그런 생들을 철조망 밖에서
재미지게 구경할 뿐이지
누군가에게는 그게 살아감일 테고
누군가에게는 그게 장난질일 뿐인
진짜 억울한 것은 죽는 순간
무엇으로 남을 것인가
죽는 순간 무엇으로 기억 될 것인가 ..
그저 하늘 맑기를 바랄 수밖에
어쩔 수 없는 거지
그게 그런 줄 모르고 눈감는 다면
억울함 없을 테지만
그런게 있는 줄 모르고 눈감는 다면
억울함 모를 테지만
병신이긴 마찬가지지
끝까지
그건 어쩔 수 없는 거지
악은 태어나는 걸까
악은 만들어지는 걸까
어쩔 수 없는 거지, 막다른 곳에서 그건 언제나
기다리고 있는 거니까
살아지다 보면
누구나 그곳에 한번쯤 발 딛게 되고
빠짐없이 손을 잡게 되어 있으니까
무언가를 내어주고
얼마만큼을 얻어내고
결국 송두리째 빼앗겨버릴 때까지
미쳐사는 거지
선택의 순간, 누구에게나 `아직`은
언제나 아직이니까. 아무리 개같은 목숨이라도
솟을 구멍과 비추는 해만은 공평할 테니
아직은 언제나 아직인 채
그 모진 목심줄
그 억센 목심줄
붙들게 하니까
..
무항산이면
무항심이고
무항심이면
염치불구
저 담장을 넘는 다 해도
그건 더는 부끄러운 짓은 아니니까
어쩔 수 없는 거지. 이미 그런 체제에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있음에도
핑계는 그 빌어먹을 핑계는 산더미처럼 준비 되어있으니
그저 문을 열었을 때 모두 잠들어있길 바랄 수밖에
...
어이
돼지 새끼들
꾸역꾸역 배가 터지도록
창자가 목구멍 삐져나와
숨통을 막아 뒈질 때까지
열심히 처먹어라
그건 내 살이며
그건 곧 네 살이다
---------------------
대를 잇는다
그건 인류의 당연이다
개소리지
발정에 충실한 노예들이 만들어낸
탐스러운 고기가 필요한
언제나
잘 들어라!!
절대란 무엇인가!!
너희 돼지들에게 그건 곧 해방이며 불멸이다
뜯어먹힐 운명을 타고난 돼지새끼들
무식을 파먹으며
하루를 살아가는지 버텨내는지 모르고
먹기 위해 사는지 살기 위해 먹는지 관심도 없는 돼지새끼들아
부디 싸지르지마라
너 이 생에 무슨 은덕을 보았다고
너 전 생에 무슨 업보를 쌓았다고
너 죽어 무슨 부귀를 누리고자
하필 여기서 그 지랄로 살다 죽느냐
사대봉사 그 잿밥이 아쉽더냐
뒈져서도 밥걱정이냐
이 돼지새끼야!
*******************
치킨런의 두 마리
누군가는 먼저 핸들을 꺾었을 테고
그렇다면
너흰 누구를 욕하고 손가락질 할 텐가
...
빌어나 먹으라지
그렇게 지금 그 자리에 섰으니
열심히 빌어나 먹으라지
그건 애초 어쩔 수 없는 거지
누군가는
그래 바로 누군가는
그러니 잘난 척 하지 말란 거지
어느 도로에 너와 같은 놈을 만나면
그날로 인생 종칠 테니
겸손이란 그래서 필요한 거지
너처럼 못 해서가 아니라
너처럼 되기 싫어서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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