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고 왔습니다.

휴폰.디카가 없는 관계로 남들처럼 인증샷은 없지만

제 마음에 떳떳하게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이

알차게 투표를 하고 왔습니다.

 

등재번호에 따라 본인 확인을 하고 `싸인`을 휘갈겨 쓴 후

바로 옆으로 이동 투표용지를 받고 절취선이 제대로 인가 확인 하고 

간이 투표소로 들어가 준비 된 도장을 찍었는데

여기까진 무난히 잘 했습니다.

그런데 !!

 

 

 

도장이 야릇 하더군요 인주도 없고 들어서 도장 밑을 봐도

딱히 빨간 액체 같은 게 묻어 있지도 않고 그래서 미리 살짝 손바닥에 찍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손바닥에 저런 모양이 찍히더군요 `음 ..`

 

그리고 칸을 잘 확인하고 뙇!!

  분명히 골고루 압력을 주어 잘 찍히게끔 꼬~옥 눌렀음에도

 

 

이렇게 잘려서 나온 겁니다. 헉`ㅅㅂ 이거 무효표 처리 되는 거아니야`라는 생각에

심장이 쿵쿵쿵 !! 그래서 바로 큰소리로 "저기요. 여기 도장이 안 찍혀 나옵니다."

순간 줄을 쭈욱 서서 차례를 기다리던 수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나를 쳐다보는 희열이 ㅋㅋ

 

그랬더니 진행요원인지 선관위 관계자인지 아줌씨가 혼자는 다가오지 못 하고

어떤 할부지 진행요원 `대빵같음`과 같이 다가오더군요

그러더니 도장을 가지고 온 종이에 몇 번 찍어보더군요

4-5번 찍었는데 2번이 저렇게 제대로 안 찍혀서 나오더군요.

 

그래서 당당하게 "이거 이렇게 찍혀나오면 무효처리 되는 거 아닙니까?" 했더니

아줌씨 진행요원이(선관위 관계자인지) "아니에요 라인에 맞게 찍으셨으면 인정이 됩니다."

라인? 라인이라니 ...?

"라인이라면, 칸 말씀인가요?"

"네"

이런 실갱이를 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혹 모르니

"이거 투표용지 하나 더 주시면 안 되나요?" 했더니

" 안 됩니다." 무언가 딱 정해진 수량이 있나보군나 싶더군요.

그때, 옆에 있던 할부지같은(대빵) 분이 " 새걸로 바꿔드려요."

아줌씨 요원` 안됩니다."

 

답답해져 왔습니다. 줄 서서 있던 사람들도 `웅성~웅성`

그래서 투표용지에 찍히 도장을 확인시켜 줘야할 거 같아서

"보세요. 이렇게 찍혀도 무효표처리 안 된다는 거지요?"

투표용지에 찍힌 도장을 보더니 "네 괜찮습니다."

재차" 진짜지요?"

"네"

 

... 해서 돌아서 투표함에 살짝 넣고 나왔습니다.

 

투표는 9:40분 쯤에 마치고 왔는데

대략 1시간 지나서 글 올리는 이유는 바로

아직 춥다며 투표를 하러 가지 않은 엄니를 위해

온갖 아양을 떨며 (사실 투표 1개월 전부터 제가 강력히 주장하는 후보와

어머니가 강력히 주장하는 후보의 의견차를 극복 하지 못하고 있었음)

투표 하고 오셔라 ... 000에게

그러나 끝내 설득이 어려울 것 같아 다시 너무 춥다. 길바닥이 얼어서

잘 못 걷다간 큰일 나겠더라.. 그냥 집에 계시는 게 좋겠다~로 바꿨습니다.

 

그러다~ 투표도 했겠다. 깔쌈하게 방청소나 할까 하고 청소기를 돌리고 있는데

" 니 방만 청소하지 말고 거실도 닦고 좀 해라~"

그때 바로 " 000 찍는다 약속하면 내 거실만 아니라 대청소를 하겠다."

"알았어~"

이게 말이 됩니까? 1개월을 온갖 설득을 했을 땐 꿈쩍도 안 하셨는데

그깟 `방청소`에 너무나 쉽게 약속을 받아낸 것입니다.

 

그래서 대략 꼼꼼히 대청소를 하느라 이제야 ~ 인증글을 올리게 되었다는

재미도 없고 긴 얘기를 주절주절 ㅎ_ㅎ

저는 오늘 제 한몸을 희생하여 2표를 찍었습니다. (나름 자랑이네요)

 

아직 투표를 못~하신 분들은 추우니깐 옷 따따하게 입으시고

살살 투표장에 다녀오세요.

짐까지 한 얘기는 나름 흥민진진 했던 `투표이야기`였슴돠

 100%리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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