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한 일상이 주는 낯선 선물

정체 된 채 그냥 그대로 굳어진 그림마냥

열릴 줄 모르는 자동문 한 쪽

볕 없이도 멀쩡히 잘 자랄 것 같은 고무나무 한그루

그 창너머 언제나 나완 무관히 바쁜 사람 사람들

졸음을 부르는 그 분주함 속 아이들의 재잘거림은

흘러간 옛 노래에 알맞게 범벅돼 들려오고

의미 없을 파리 한 마리 날다

뜬금없이 손등 위로 떨어진다

물끄러미 내려 보다 귀찮은데 하면서도

간지러움 싫지 않아 숨죽인다

괴리 된 공간의 감각 나만 몰래 느끼며

괜히 둘러본 풍경은 아직 그대로의 무료함

턱을 괸 손목이 저려올 즈음

푸다닥 날아가는 파리 그조차 아쉬운 오후가

늘어진 하품 소리에 지나고 있다

느릿느릿 째깍이며 제 할일 다한 듯

여유롭게 흔들리고 있는 벽에 붙은

꼬락서니 시계바늘마냥

그런 평범함이 또 오늘 속에 지나고 있다

더는 어쩔 것도

나는 어쩔 수도 없는

나의 하루가 내일 속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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