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도)

모든 면을 이루는 빛을 좋아한다

오밀조밀 비추어

밝음과 어둠을 머금은 

그 두 눈에 빛을 찍어내

먼저 뽀얀 연적

볼우물을 그린

물 위를 스치는 날개처럼

붓을 적셔 고이나리어 

하얀 빛을 섞고

어둠을 흐트려

적당히 모은

그 사이로 알맞게 솟은

밝음 대신 그린다

마침 역광에 눈부심

보는 이 눈이 멀까 

다소곳 곱게 접히는 

아미를 얹고는

잠시 넋을 놓는다

지나는 시간도 

달려온 빛도 멈춘 듯

까맣게 반짝이는

우주인양

밝음이 얼마나 밝음인지

되비추어 깨닫게 해주는

미소를 그려 넣다 멈춘 

끝자락 그곳에 

머뭇거림은

내 손인지

이내 마음인지

부끄러움 잠시

숨김없이

동그란 굴곡에

놓고 가둔

그만 홀로취한 나는

못난 미련에 

여백의 갈무리 한 켠에

너를 훔치려

단 방울 떨군다

 

그대로 두었더라면

그대로 보았더라면

아마도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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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영아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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