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아니므로
그녀를 사랑했다
더 강력한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
눈물뿐이던 어느 날
나의 몸에
파괴를 새겨 넣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끝으로 하여금
더 이상 새겨 넣을
빈곳이 없을 때
그녀도 파괴되어 갔다
나의 손끝으로 하여금
그리고 우린
사랑을 뛰어넘었다
희열 찬 눈물로
붉음 부족한 숨결로
그녀의 몸에
남은 빈곳이 없던 어느 날
우린 이별을 했다
그렇게 우린
그 사랑마저도 뛰어넘었다
테두리 그 경계를 넘을 때
그 반대쪽에 남겨진 홀로는 슬프다
끝이 시작을 지날 때
시작이 끝을 만날 때
그 반대쪽에 남겨진 홀로는 슬프다
그건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이기에
끝에 머물러 시작을 만날 때
시작에 남겨져 끝을 만날 때
적당히 물들어갈 순 있지만
결국 슬프다 끝내 닮아버리면
그건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이기에
그래서
사랑은 같이 걷는 길이 아니다
사랑은 같은 곳을 보아서도 안 된다
끝내 닮아버리면
그건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이기에
마침내 이걸 깨닫게 된다면
끝도 시작도 없게 된다
굳이 닮으려고 애쓸 필요도
굳이 가지려고 애쓸 필요도 없을 때
우린 내가 된다
우리가 인간으로 사는 동안에는
사랑이란 없다
공포가 사라지면
사랑이 사라지듯
그때 우린 시간이 된다
그래 그때 우린 사랑이 된다
김효진은 참 오묘한 배우같다
공효진과 신민아를 골고루 섞어서 만들면
김효진과 같은 여인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그래서 그런가 ...
84년 생이면 몇 살이지?
배우란 세월을 먹고 인생을 먹고 자라난다고 하던데
난 벌써 이만큼이나 살았고 먹었는데
아직도 왜 꼬라지 전분가 ...
우리도 이런 배우가 있다는 게 좋다
누가 장만옥을 내 앞에서 자랑스레 얘길 한다면
난 김효진을 꺼내 맞서 침을 튀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