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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12221036111&code=940100
가난이 정말 무서운 건 그림자처럼 따르는 병마 따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가난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명`보다는 일찍 죽을 순 있겠지만
어차피 인간은 누구나 죽기마련이고 적어도 그건 `만인`누구에나 평등하다.
가난이 정말 무서운 건 오늘과 같을 내일이 의미 없이 열린다는 그 무료함 또한
아니라고 생각한다. 언제부턴가 희망을 `돈`으로 살 수 있게 된 후로 꿈 또한
시시한 게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내가 본 가난의 정말 무서웠던 얼굴은...
가난은 그게 그런 줄 모르고 무식을 밥그릇 고스란히 담고 퍼먹고 살아가는 것에
있었다. 바로 무식의 대물림 21c 그보다 더 무서운 가난은 없다.
노예제. 왕정이 사라진 후 인간을 나누는 기본단위는 바로 `무식`이다.
무식을 든든히 퍼먹고 그들은 오늘도 일선에 나선다. 부닥치는 모든 불합리를 그저
`이게 인생이지, 이게 살아감이지,`라며 자위하며 묵묵히 참아낸다. 아내와
아이들 얼굴을 떠올리며 힘을 내야겠다고 헐떡인다.
무식은 공포보다 더 무섭게 전염된다.
그렇게 씩씩하게 버티고 돌아온 `사람`은 가족을 불러 앉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무식을 늘어놓는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그 사람이 들려주는 무식을 토대로 나름의 세계관을
만들어 입곤 자라나 세상에 나온다. 그걸 무식들은 `인내`라고 말한다.
`인내`
인내하며 참고 버티다보면 세상 좋을 날 있을 거라고
쥐구멍에도 쨍하고 해 뜨는 날 반드시 올 것이라고.
그 쨍하고 해 뜨는 날을 가져다주는 자들을 좋은 세상을 가져다줄 자들을
쥐구멍에 숨어서 침묵으로 외면으로 손가락질하며 무식들은 오늘도 하루를 살아낸다.
아이야! 보아라...
`인내`하며 살아가다 보면 이렇게 좋은 세상을 살게 되는 거라고
마치 달라진 세상이 자신의 희생과 인내로 이루어진 것처럼 감회어린 눈물을 머금고...
아흔아홉의 양떼를 벗어난 그 한 마리
과연 길 잃은 양은 누구인가?
너는 아흔아홉 속에 속해있는 무식인가?
너는 아흔아홉을 벗어나 너만의 길을 만들며 가는 하나인가?
달라질 세상 무임승차하는 자 누구인가?
너 비겁하지만 않다면 적어도 무식한 것은 아니다.
가난이 지긋지긋 싫다면 너 절대 무식해지지마라.
철도노조의 파업을 응원합니다.
저놈은 알까
아니 안다고 달라지는 게 있을까
잔 소주 몇 모금에
신세한탄이 고작일 테지
그래 차라리 침묵하자
왜라는 물음을 내게 던지는 게 맞나
그렇게 따져들다 보면
그 물음의 마침표는 무얼까
나를 닮은 듯 흐리멍덩한
나만 바라볼 뿐이겠지
장탄식 쇳소리와
사대봉사 공염불에 팔자타령 전부겠지
그래 차라리 외면하자
저놈은 알까
아니 모른다고 달라지는 게 있을까
뻐끔담배 한 개비에
애꿎은 하늘만 콜록이겠지
그래 차라리 저들처럼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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