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그림 한장이다
살아가다 보면 부끄러운 걸 모르는 도무지 염치란 걸
모르는 것들을 자주 보게 된다
사람이 세상을 살며 부끄러운 걸 모르고 염치란 걸 몰라서
금수와 같아질 때가 있다
적어도 두 가지 경우 사람은 그런 하나의 `놈`이 된다
하나는 주머니에 생겨나는 건덕지가 없을 때
그런 하루의 연속이 사람을 더는 도덕에
구애받지 않는 금수로 만든다
희망이 없는 사회가 만든 걸작이랄 수 있다
먹고 살기 급한 찢어진 똥꼬에 무슨 도덕이 피어나길 바랄 수 있겠는가
그런 놈이 있어 당장 저 담장을 넘는다 해도 은밀히 말해 그건 죄가 될 수 없다
`장발장이 훔친 빵`과 같은 경우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의 경우는
바로 그 장발장을 타이르는 무언가가 없어
그 놈이 처먹고 또 처먹어도 일신이 말짱할 때다
여기서 `타이른다`는 것은 두 개로 나뉘는데
생선 하나를 때때로 던져주는 게 아닌, 낚시대 하나를 그 손에
쥐어주는 것과 다신 도둑질을
할 수 없게 아예 그 손모가질 잘라버리는 것이다
그건 크게 복지와 법을 통한 제재를 뜻한다
어쨌건 그 책임은 주변 `사회`에 있는 것이다
바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하나의 사람을 그런 `놈`으로 키우지 않기 위해선
가깝게는 부모와 친지 소위 말하는 `어른`들과
교육. 올바른 교육을 통한 부끄러움과 염치를 가르치는 외엔 없다
그냥 처먹게 냅둬버리면
`놈`은 이제 이렇게 처먹는 걸 괜찮은 걸로 알게 되고 당연시하게 된다
그렇게 결국 부끄러움도 염치도 모르는 금수가 돼가는 것이다
바로 저렇게 말이다.
넌 어느 쪽이냐 똥꼬 찢어진 가난, 희망없는 하루
그 때문에 부끄러움을 염치를 모르고 늙은 쪽이냐
아니면 처먹고 또 처먹어도 언놈 하나, 무엇하나
네놈이 백발이 다 되어갈 때까지 회초리를 안 쳐서
그리 속절없이 늙은 놈이 된 쪽이냐
넌 어느 쪽에 해당 되는 금수냔 말이다.
저 그림은 사실 지금 우리동네의 모습이다
경상북도 문경시 청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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