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파리

 

유년의 기억 그리고 성장 지긋지긋한 가난, 소외받는 인간 그래도 살아야겠다는 본능

그리고 사람들 외면하는 사람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사리 가까이 두고

보살피고 싶진 않은 냄새, 가난이 몸에 새겨 넣은 여간해선 빠지지 않는 냄새

21세기 대한민국 불가촉천민들의 살 냄새

 

이걸 빼고 저걸 내려나보아도, 저걸 빼고 이걸 내려나보아도

언제나 같을 망통인생들

 

그런저런 외면은 또 하나의 아픔을 낳고, 그런저런 아픔은 또 다른 슬픔을

그 인생에 불러 지겨운 죽음의 여정까지 덕지덕지 온갖 더러움 들러붙게 만들고

사람은, 그 안에 사람은 차라리 죽음이라면 더 편했을지 모를 생을 살아갈 뿐이다.

 

 

 

나쁜 세상을 만드는 원리, 내가 행한 불친절이 전해지고 건너가 이어지다보면

좋은 세상을 만드는 원리, 내가 베푼 친절이 전해지고 건너가 이어지다보면...

 

성장이냐 분배냐를 따지는 동안 벌어지는 양극화의 틈바구니 사이에

버려진 천민들. 평생을 어느 배부른 돼지의 시계톱니가 되어 돌아가다 녹슬면

버려지고 끝내 갈아 끼워지고 마는, 이젠 우습지도 슬프지도 않는

구질구질한 삶들

 

그래도 저 모퉁이 돌아, 저 언덕너머 있으리라는 파랑새

그 개 같은 꿈을 꾸며 오늘도 쓰러지듯 잠드는 소모품들의 대를 잇고 대물림 되는

행복 아닌 가난의 꿈.

 

 

사람이 배고프고 가져지는 것이 오늘도 내일도 없게 된다면 희망.

사람은 부끄러움 모르고 더는 도덕을 바탕으로 살아갈 필요 없다는 절망.

 

이미 그런 상황임에도 체제는 거기에 교묘한 거짓을 가르친다.

이미 그런 상황임에도 종교는 거기에 신성한 거짓을 떠벌린다.

 

희망,

그건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 망통인생들에게 내일도 열심히 돌고 돌아야한다는

의무감이 되어주고, 행복은 분명 있다는 혹, 네 인생에 만나지 못하더라도

부디 나를 원망 말고 게으른 너를 탓하라는, 무지한 너를 탓하라는 그러나

어쨌건 내것은 아닌 거 같은 몽롱한 자장가가 되어줄 뿐인...

 

쌓이는 것이 없기에 날로 더해짐이 없기에 날로 잃어만 가기에

사람은 천박해지고 결국 사람은 불선해지는 것이다.    

그런 사람을 사회는 그 쉽다는 외면으로 만들어 놓고 언제나 강요만 하기 바쁘다.

노예로써 너희 품위를 지키라는 그 우습고도 역겨운 도덕만을

 

자본주의는, 존재하는 한 선택받은 인간과 낙오자를 끊임없이 만들어낼 것이다.

인간으로 태어나 궁극의 목표가 행복이라 가르치는 한 그럴 것이다.

거기선 행복조차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니까, 진정한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고

말들 하지만, 뻔한 거짓임을 우린 너무 잘 알만큼만 가난하기에.

 

 

과연,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일까

결코 행복이란 단어에 얽매여 살아가서는 안 된다.

행복이란 너무 모호하고 그 범위 또한 너무 광범위하다.

그리고 그건 위험한 뜬구름이다.

 

하여, 이제라도 우리의 목표는 행복 아닌 한가로움을 위해 살아야한다.

한가로움 속 이미 행복은 갖춰진 하나일 뿐이기 떄문에

 

한가롭기 위한 방법을 이제라도 우린 가르쳐야한다.

모든 가정은, 모든 교육은, 모든 종교는

 

이 외엔 모두 가짜다.

진정한 행복교육이란

 

사회 공통의 책임. 누군가의 이웃이었을 똥파리 한마리 그리고 또 누군가의

친구였을 파리채하나 누가 그들을 만들었을까?

출발선상에서 이미 불평등한 지금의 민주주의와 그 체제에서 버림받은

영혼을 달래기 위함이 아닌, 집회와 봉기 그리고 투쟁을 통한 변화를 막고선 神

 

우린 이제라도 제대로 걸어야할 의무가 있다.

너하나로 끝나는 인생이 아닌 자, 모조리 그런 의무가 있는 것이다.

너를 잇고 살아가야할 후손들이 있는 한 그래야 하는 것이다.

 

벌써 이렇게 숱한 불평등, 불합리를 싸질러대고 있는 민주. 따위 버리라 찍소리 하는

사상가는 왜, 더이상 이 땅에 없는 것인가!

그 불평등이 싸질러낸 똥 덩어리위에 오늘도 똥파리 가득 앉아 있건만 말이다.

안 보이는 곳에 묻는 다고, 그 길로 안 가면 그 뿐이라는 사람만 가득인 지금.

 

민주는 절대적인 `그`무엇이 아니다.

민주 또한 시대의 요청으로 태어나게 된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도구란 낡고 부서지면 언제든 새것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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