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수레 사람하나 싣고 간다

빈자리 넘치건만 채울 줄 모른다

빈자리 비었건만 올라 탈 줄도 모른다

억겁을 돌아 닳았을 바퀴는

무슨 공업 쌓았기에

닳지도 않고

오늘도 그저 묵묵하기만

억겁을 돌아 그게 고작이라면

그건 틀렸다해도

이젠 늦은 것은 아닐까

법이 있고 술이 밝은데

어찌 성불은 없고

오늘도 경소리만 담장을 넘누

억겁을 쉬지 않고 돌았을 텐데

어느 귀퉁이 하나 얻어내지 못 했다니

그건 틀렸다해도

이젠 늦은 것은 아닐까

그 깨달음이야말로 더 값진 보배는 아닐까

미륵은 발병이 난지오래라 소식이 없고

문수의 지혜는 바닥난지 오래구나

그저 하늘만 푸르구나

그저 강물만 푸르구나

그런 사람이 더 낫다

억겁을 돌아 하필 여기와서 깨닫고저

억겁을 돌아 하필 여기와서 소란이냐

목탐염불 그만 하고 수레나 고치거라

삼보일배 그만 두고 우마나 바꾸거라

작은 수레 사람하나 싣고 간다

빈자리 넘치건만 채울 줄 모른다

빈자리 비었건만 올라 탈 줄도 모른다

그저 덜컹이며 잘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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