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가 짙어지는 그날이야
본능에 이끌리는 저 달이야
싸구려 위스키 그거면 족해
엉큼한 송곳니 그거면 Ok
말이 필요 없는 밤이야
덫에 걸린 꽃이야
내 몸에 흔적을 남길 수 있다면
그게 뭐라도 좋아
어서 빨리 날 물어가봐
군침만 삼키는 망설임들
저 달이 녹기 전에
이 음악에 맞춰 저 달빛에 취해
이 꽃잎을 열어 내 심장을 태워
점점 짙어지는 숨소리에
내 살 색깔을 실어
이제 그만 날 물어가봐
뿌연 조명아래
풀려난 한 마리
어슬렁 내 목줄길 할퀴고
한 줄기 빨간 전율은
목줄 감켜 너를 따르고
저 달빛속에
그 발톱아래
흩날리는 꽃잎마다
내가 묻어있어
나뒹굴고 있어
허물을 벗듯 달도 기울고
온몸에 핀 얼룩사이로
뻐근한 포근함이
날 깨우고
어느덧 아침을 열고
마법이 풀린 빈 구슬처럼
갈증을 다한 마리아처럼
촉촉 젖은 저 해를 입고
물어온 먹이가 울부짖기 전에
품고 있는 그 껍질이 다 녹기 전에
내 사랑에게로
내 사람에게로
사랑을 함에 게으른 것들은
모두 무극의 색공간에 빠져
다신 사랑할 수 없었으면 좋겠다
상황은 사물을 유도한다
사물은 상황을 유혹한다
빌어나 먹으라지...
병신 같은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