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10.06

 

 

향기가 짙어지는 그날이야

본능에 이끌리는 저 달이야

싸구려 위스키 그거면 족해

엉큼한 송곳니 그거면 Ok

말이 필요 없는 밤이야

덫에 걸린 꽃이야

내 몸에 흔적을 남길 수 있다면

그게 뭐라도 좋아

어서 빨리 날 물어가봐

군침만 삼키는 망설임들

저 달이 녹기 전에

이 음악에 맞춰 저 달빛에 취해

이 꽃잎을 열어 내 심장을 태워

점점 짙어지는 숨소리에

내 살 색깔을 실어

이제 그만 날 물어가봐

뿌연 조명아래

풀려난 한 마리

어슬렁 내 목줄길 할퀴고

한 줄기 빨간 전율은

목줄 감켜 너를 따르고

달빛속에

그 발톱아래

흩날리는 꽃잎마다

내가 묻어있어

나뒹굴고 있어

허물을 벗듯 달도 기울고

온몸에 핀 얼룩사이로

뻐근한 포근함이

날 깨우고

어느덧 아침을 열고

마법이 풀린 빈 구슬처럼

갈증을 다한 마리아처럼

촉촉 젖은 저 해를 입고

물어온 먹이가 울부짖기 전에

품고 있는 그 껍질이 다 녹기 전에

내 사랑에게로

내 사람에게로

 


 

사랑을 함에 게으른 것들은

모두 무극의 공간에 빠져

다신 사랑할 수 없었으면 좋겠다

 

상황은 사물을 유도한다

사물은 상황을 유혹한다

 

빌어나 먹으라지...

병신 같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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