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널 죽이는 것은
죄를 짓지 않기 위함이야
그러니 넌 부디 성불하렴
지금 날 위해 이러는 거니
너 좋으라 널 죽이는 거야
내가 죽을까 고민도 했어
그건 또 나쁘다니
차라리 죽이자
용서란 게 있으니까
회심이란 그럴 때 필요하니까
오늘 가서 너를 죽이고 오자
구원의 길은 그뿐이니까
그래서 칠층탑에 너를 쌓아올리자
결국 너도 살고
나도 사는 길
낙인은 싫으니까 너도 그렇잖아
울어도 소용없어
끊어내고 잘라내는 짓일 뿐이야
네가 내게 한 그 시간을
시간이 시간에 가기만을
그리 죽어갈 순 없잖겠어
나도 난 이상
살아는 보아야지
그래서 돌아가려는 것일 뿐이야
그때 거기로
내가 그랬듯 기도나 하렴
파아랑이 얼마나 파아란지
빠알강이 얼마나 빠알간지
너도 곧 알게 될 테니
널 잘라내고 나는 기도하러 갈 거야
널 끊어내고 나는 구걸하러 갈 거야
그리고 날개를 얻겠지
불구덩이 널 보러갈게
그러니 빌어 지금 당장
날개를 붙여달라고
그러니 빌어 지금 당장
내가 아닌 저 사람에게
괜찮다고
다 괜찮다고 해줄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