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꿈에 하루가 짧구나

그 꿈만치 줄어든 세월은

고운 백발에 가리고

그저 야속한 인연에

하릴없이 오늘도

눈물 하나 보탠다

 

닿았는가보다

피멍으로 붙잡은 얼굴들

빠알갛게 물들어간다

 

적셨는가보다

온몸으로 막아선 미움들

파아랗게 번져 배든다

 

긴 꿈에 이제는

다 타버린 그 꿈에 이제는

 

내 옆 데려다놓더라도

내 손 물어버리더라도

 

이젠 무엇인지

  그게 누구인지  


그녀의 꿈은 체념이었을까

아니다

그녀의 꿈은 기다림이었다

 

그녀는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고통에 숨막혀 울면서 

더 커다란 고통이 틔워주는 숨통

그 순간

한 모금 힘겹게 들이마시며

  그렇게 그녀는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아직은 부족하기만한 고통

그 옆에 눕기엔

오늘도 약하기만한 고통

그렇게 그녀는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에게 구원은 고통

그녀에게 용서는 고통

이었을 뿐일 테니

 

고통이 다하는 날

그 옆에 잠들 수 있을까

흉터뿐인 등 뒤로

하얀 날개는

그곳으로 그녀를 인도할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먹구름 가운데 한줄기는

돌아서는 발걸음에 눈물 한방울은

...


배우 성유리

그녀는 영화의 대본을 다 읽고 어땠을까?

정말 궁금하다

그 눈으로 그렸을 세상이...

 

세월도 아름답게 그녀에게 물들어가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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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지구사이
별이라곤 없다

 

저기 저곳과 나 사이에 
무수히 가로놓인 별들은 상념들
너를 기다리고 있는 눈물방울들

 

하필 반짝임은 
여기 나 있다고
지금 이제라도

 

아지랑이와 지평선사이 
신기루란 없다

 

거기 그곳과 나 사이에 
무수히 살랑거리는 환상은 희망들
너를 지우려고 버렸던 추억기억들

 

하필 흐릿함은
난 여기 있으니
그만 이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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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지다 흐려질래
그렇게 남겨지는 편이 좋겠어
더 많이 사랑한 게 너란 걸
더 많은 추억 가지고 있는 너인 걸
 
마지막 건네는 안녕은
마지막 보이는 웃음은 받지 않을래
 
미워지다 잊혀갈래
그렇게 기억되는 편이 좋겠어
어디든 함께할 너란 걸
어디든 따라올 너란 걸 알기에
 
그래도 보내는 웃음은
그래도 보여줄 사랑은 모른 척할래
 
미워지다 흩어질래
그렇게 추억 엷어지는 편이 어울려
더 많은 슬픔 버텨낼 너란 걸
더 많은 눈물 가지고 살아 갈 너인 걸
 
미워지다 사라질래
그렇게 흐려지는 편이 좋겠어
돌아보면 언제나 그 자리
그대로 굳어갈 너란 걸 알기에
 
홀로가야 할 이 길에
돌아올 수 없는 이 길에
그냥 미운 사람이라 어울려
그냥 미운 추억이라 어울려
----
2006년 11월
그때 난 뭘하고 있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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