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내가 아니었음 좋겠어            나도 내가 밉고 싫어 죽겠어

그래서 이런 세상인 걸 이해해            그래서 이런 시선들이 당연해

 그리고 저기 가는 너를 축복해            그리고 저기 가는 이별 낯익어

  이런 날이 버릇처럼 쌓여서            이런 내가 당연한 듯 비춰져

 불러 돌아보는 이 더는 없을까            이름 불러주는 이 더는 없을까

 그게 더 두려울 뿐이야            그게 더 걱정일 뿐이야

 가끔 한 번씩 찾아오는            가끔 어쩌다 줍게 되는

 감기라고 생각할래            행운이라 생각할게

 몰래 나 하나면            금세 놔버리면

  모든 게 다 그대로니까            망쳐지는 건 없을 테니

 이런 내가 나도 정말 싫은 걸            이런 내가 나도 정말 싫지만

 그래도 이런 인연 많을 테니까            언제든 이런 인연뿐일 테니까

  그리고 이런 이별 익숙하니까            앞으로 이런 안녕뿐일 테니까

  그냥 웃고 또 웃을 수밖에            그냥 잊고 또 잊을 수밖에

  모른 척도 지겨울 땐            아닌 척도 힘겨울 땐

 바보 같단 이 웃음만큼            사람 좋단 이 웃음보다

 날 덜 외롭게 하는 건 없었으니            날 더 잘 숨겨주는 건 없었으니

 그냥 한번 웃고 잊을래            그냥 한번 웃고 잊을래

 크게 한번 웃고 지울래            크게 한번 웃고 지울래

  괜찮아 울어버린다고            알잖아 추억한다 해서

 달라지는 세상이 아니라는 건            좋아지는 기억은 없다라는 걸

내가 제일 먼저 배운 거니까            내가 제일 잘 하는 거잖아

  걱정마 미워한다 해서            잊지마 기다린다 해서

  좋아지는 사람은 없다라는 건            돌아오는 사람은 없다라는 걸

  내가 제일 먼저 배운 거니까            내가 만날 우는 이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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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엇갈림 빼곡히 놓인 게 인생길인가 봅니다.

그 엇갈림 만큼 많은 선택들 그 선택에 따라 또 수많은

갈래 길이 펼쳐지고, 그 안에 돌고 돌아 `이쯤인가` 하고 

둘러보면 이내 후회와 미련만이 오느라 수고했노라며

 지친 어깨를 토닥이는 전부, 그리고 그런 게 쌓여서 결국

서러움으로, 한으로, 더 그렇게 모여 빗은 인생.

그런 게 살아감의 전부인가 봅니다.

 

발품 놓고, 툭 하고 옷깃먼지 털어내고

한숨 한 번 쉬고는 다짐으로 고개를 들어보면 첩첩산중 구비길

세상은 또 눈앞에 턱 숨막히도록 펼쳐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게 또 살아냄의 전부인가 봅니다.

 

그래도 하늘은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은 내리지 않는다 했지만

야트막한 저 언덕 누군가는 쉽게 넘어 서겠지만

나는 아닌 세상 모두는 이런 몇 번의 굴곡 찬란히 걸어내고

지금 그 모습으로 서있겠지만

사실, 오늘 나는 몇 걸음 내딛기에도 힘이 듭니다.

저 문을 향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기다림, 그 간절함 앞에

다가서기조차 너무 두렵습니다.

 

그의 아니, 그녀의 마음을 어렴풋 헤아릴 순 있지만,

나보다 더한 간절함으로 기다리고 있으리라 저기 거기는,

 내겐 그냥 두려움일 뿐입니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또 하나의 길이기 때문에 저 문을 선뜻 나서기에 너무 힘이 듭니다.

 

어쨌건 지금 나는

그녀를 만나러갑니다.

어쩌면 나보다 더 거칠고 힘겨웠을 구비길

온몸으로 멍들며 걸었을 그녀이기에, 웃으며 다가가 보려합니다.

 

지금, 이대로가 나는 좋지만

내가 걷고, 만들어 온 세월은 바람처럼 어디론가 날 자꾸 등떠밀곤 합니다.

그래도 걸어야 하는 인생처럼, 무어가 버티고 날 기다리고 있건

우린 걸어야 하기 때문에...

 

나는, 저 문을 열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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