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내 몸
무언가를 죽여
이롭게 하듯
사랑은 내 맘
무언가를
해치고
지금 넌
내 앞
그 모양으로
살포시 서 있는가
이별은 그 맘
무언가를
살리고
지금 넌
내 앞
저 멀리로
달아나 버리는가
추억은 내 맘
사라져간 것들이
피우는 열꽃
어쩌면
그 열꽃은
치유의 흔적
사랑이
죽여버린 것들을
위로하려
흉터 위 피우는
불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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