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이제 더는 볼 수 없는
흐릿한 것만 얘기해
흘러간 것만 노래해
 
지금 와보니 그게 사랑
여기와 서니 그게 행복
 
다시 돌아갈 수 없어
내가 세상을 걸어온 만큼
지워졌기 때문만은 아니지
 
세월이 알려준 방황과
청춘을 녹여낸 깨달음
그게 너무 멀기 때문에
 
그때는 몰랐지
누군가의 배려를 밟고
누군가의 눈물을 꺾고
그게 세상 살아감이라고
그게 인생 전부일 뿐이라고
 
그래 그때 나는 몰랐을 뿐이야
적당히 멈출 지혜가 없었을 뿐이야
 
사람 먼저 배울 수 있었더라면
인생 먼저 살아볼 수 있었더라면

적어도 지금 술잔홀로 쓸쓸하진 않았을 텐데
못해도 지금 그림자홀로 기울진 않았을 텐데

실패만이 진리를 친구라 부를 수 있으니
좌절만이 진리를 친구라 부를 수 있으니
 
눈물로 적셔 그렇게 눈물로 식혀
추억을 먹고 다시 걸어볼 수밖에
 
손가락질로 그릴 수 있는 그정도 놈은 아니야
비웃음 테이블 위 술안주 그정도 놈도 아니야

하늘 맨 꼭대기 그 찬란함도

  바닥 끝 몸서리 그 외로움도

내가 낸데

이런 남자 본적 없다면
멋들어지게 다듬어진
이런 남자 본적 없다면

*****

 이 시대 마지막 광대

인생 가로지르는
길을 만들어줄 테니
찍소리 말고 날 따라와라
이제 내가 길이 될 테니
군소리 말고 날 밟고 걸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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