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 용대가리에 뱀 꼬리

 

11회까지 보고 슬슬 시시해져서 안 봤는데

일찍이 여기 싸질러놓은 리뷰가 있어 마무리는 해야겠다 싶어서

다시보기를 했는데 역시나 맘에 안 드는 전개로 끝이나버린

 

이렇게 될 거 같아서

제발 조이가 조이로 끝까지 가기를 원했던 것인데

딱 조이가 수연으로 돌아오면서 이미 이 드라마는 끝이 났다.

대자대비. 천수관음의 결말 외 더 이상 무얼 기대하기란 사실상 무리기 때문에

 

일단 아쉬운 점은 뭐니 해도

조이가 수연으로 돌아오면서 애초 성폭력이 단순한 신체에 대한

물리적 폭력만이 아닌, 한 인간 평생에 걸친 심적 고통이며

단순히 그 고통이 한사람에서 끝이 나는 것이 아닌

가족과 친지 모두 병들게 하며, 끝내 그 고통이 짙어져 사람의 영혼까지 파괴시키는

살인행위임을 전달하지 못하게 된 점이다.

 

붓의 갈림길에서 작가는 왜, 방향을 틀었을까?

아니라면 처음부터 이런 시시한 결말을

만들어 두고  달려온 것일까?

그렇다 하기엔 11회까지 괜히 눈물바다가 아니었나 싶은.

 

, 우리나라 작가님들은 이렇게 착하기만 한 거지?

누군 그랬다. `우린 이제 어른이라고` 그렇다면 아직 어른이 아닌 건가?

`좋은 어른`들은 해피앤딩을 좋아하나보군.

아! 이런 지겨운 결말이라니.

그래서 딱 11회까지 보고 일찍 접은 게 잘한 거 같다.

배신감이 다시 보기 하는 지금 보다 더 했을 테니.

 

이 드라마에서 끝까지 냉철하게 자신의 소신을 지킨, 진정한 어른은

멍청한 보스 `한태준` 뿐이었다.

돌아서며 `미친새끼`할 때 어찌나 고맙던지

`그래, 누구 하나, 언놈 하나는 동일성을 끝까지 지켜줘야지 젠장!` 하며 말이다.

 

유승호가 군 입대를 한다는데 작가님의 선물인가?

이 드라마는 by the. for the. of the. `유승호`였던 드라마다. 

유천과 은혜의 지랄옆차기는 그저 플라스틱 데코에 불과한 정도로 말이다.

 

분명 도중에 붓의 갈림길에서 작가가 다른 길로 방향을 바꾼 거라고 생각한다.

반전의 미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무리수를 두다가 용케 초반에 풀어놓은 ``

떠내려가지 않고 겨우겨우 건너편 강둑에 안착시킨 `결과`라고 말이다.

 

조이를 조이로 끝까지 유지하며, 정우도 끌어들이고

형준도 끌어안고 그녀는 자폭했어야 했다.

조이를 덮어주는 과정에서 정우는 파괴당하고 조이를 돕던 형준도

이용당하다 버림받으면서 주인공 모두가 죽어났어야 했다.

그랬더라면 보기 드문 역작이 되었을 테고

비록 작품은 끝이 났지만, 인물들은 모두의 가슴에

그대로 남아 살아가게 되었을 텐데...몇 년이 지난 후에도  

허나 그들은 작품 안에서 이미 행복하기에 우린 그들을 더 이상

가슴에 품고 보살필 이유가 없어져버리고 만 것이다.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금란처럼 병신 같은 결말을 만들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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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real)
아직 세상은 불행한가봐       아직 세상은 화나 있나봐
거리마다 온통 희망노래 뿐이라네       거리마다 온통 사랑노래 뿐이라네

아직 사랑은 눈물인가봐       아직 세상은 갇혀있나봐
  들리는 건 모두 행복노래 뿐이라네       사람마다 전부 파랑새만 얘기하네 

부르는 게 행복뿐인       부르는 게 자유뿐인
세상에는       세상에는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 살아가고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 가득하고
그리는 게 사랑뿐인       그리는 게 평화뿐인
도화지엔       도화지엔
무지개만 하늘 가득 찬란하네       비둘기만 외로웁게 날아가네

하루는 끄트머리 누웠는데 
모른 척 장막을 내리고 
그 너머로 비춰오는 그림자
못 본 척 하얀 물감 칠을 하고
콧노래 사랑노래로 
휘파람 행복노래로
불 꺼진 방문을 닫네
(장막너머 세상 그것만이 진짜 
장막너머 세상 그곳만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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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돼 돌아오겠지

가슴에 알알이 맺혀

굳어만 갈 테지

그래도 괜찮아

사랑이 슬프면

미움이 되는 건 당연한 거니까

 

그래도 괜찮아

남겨진 것은 나니까

무얼 버리고 가더라도

부둥켜안고 살아갈 것은 나니까

그 상처에 비하면

지금 이건 아무것도 아닐 테니

너도 참아보라고

그 시간에 비하면

지금 이건 아무것도 아닐 테니

너도 견뎌보라고

 

넌 아직 더 아파 봐야해

 

그래도 괜찮아

버려진 것은 나니까

어디 팽개쳐지더라도

묵묵히 참아내야 할 것은 나니까

그 세월에 비하면

지금 이건 순간일 뿐일 테니

너도 당해보라고

그 지옥에 비하면

지금 이건 아무것도 아닐 테니

너도 아파보라고

 

넌 한참 더 울어 봐야해

 

모조리 되돌려 받겠지

남은 생 깊숙이 파여

지울 수 없겠지

그래도 괜찮아

믿음이 멍들면

원망만 남는 건 당연한 거니까

 

어떻게 하면 널 더 미워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더 큰 상처 줄 수 있을까

살아갈 네 생에 잊혀 지지 않을 흉터를

또렷이 내게 남은 만큼만

모두 지울 수 없을 만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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