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주의 이기주의 기회주의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려는 얌체이자 방관자들
중도란 물에 물을 탄 듯한 흐릿함이 아니다.
양극단이 팽팽하게 회오리치는 상태에서의 평온이다.
순간, 그 어디로도 터져나갈 수 있는
폭발직전의 찰나다.
요즘 시대 회색주의자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좌우. 위아래 어디라도 빨대를 꽂고 피를 빠는
해충과 같다.
분노치 않는 자
어찌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느끼지 않는 자
어찌 살아있다 할 수 있단 말인가
무릇 생명이란
모든 걸 쓸어낸 것 같은
순백에 있는 것이 아니다.
물길을 거슬러 오르는 바로 거기 삶이 있다.
순응하여 물길 따라 흐르는 게 있다면
천지간 죽음 외, 그 무엇도 없다.
오직 경멸하는 자
스스로를 중도라 칭하는 멍청한 회색분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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