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밟혀야 향을 내는 꽃     옭아매야 말을 듣는 개

물들면 빠지지 않는 색     물리면 떼놓기 힘든 색

  나누기 아까운 하늘아래     같이하기 싫은 그 길 위에

 삐져나온 풀 한포기     뛰쳐나온 개 한 마리

흉측한 꼬락서니 정을 들어     괘씸한 송곳니에 매를 들어

쉼 없이 쪼아 넣는     끝없이 덧씌우는

내 업보에 기도문     내 팔자에 죄목명

덧없이 늘어나는     후세로 이월되는

송장에 붙은 이자     관짝에 붙은 부채

    죽어서도 갚아야할 낙인     다시 나도 울러메야할 족쇄

열자 밑 구덩이도     한 뼘의 메똥조차

  한 평 그 공간도     한 줄  묘갈명도

아까운 민주라는 그 넋이여     서러운 자유라는 그 혼이여

 

내가 묻힌 이 길로

편히 네가 간다면

내가 쏟은 눈물로

예쁜 네가 핀다면

이제라도 웃으리

이제라도 난 웃으리

---

 

5.18민주화운동 34주년 되는 해

부당한 권력과 정권에 맞서 민주주의 확립을 위해

투쟁하신 모든 분들의 희생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5.18기념재단 http://www.518.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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