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부짖는 군마에
놀라 깬 지축은
흙먼지 자욱하게 토한다
난세라 그대 났는고
패도라 내가 왔는고
발검 적막 사이로
예를 다하니
그대 두 눈에 나는 한가롭구나
그 눈에 그대 또한 여유롭구나
일보 내딛으며 심장을 내보이니
반품 물러서며 뇌문을 열어놓네
찰나
금강은 간격에 내리박혀
두 눈에 불타오르고
실로 통쾌하구나
진정으로 장쾌하구나
생전 다시 없을
강적이며 호적이로구나
방천극 그 빈 달 조각
오늘 내가 채워준들 또 어떠리
용고소리 다 하고
다급한 징소리에 전장 둘러보니
호피깃발은 기울어 찢어지고
그아래 절영은 거친 숨을 토하네
하늘에 비껴세운 의천으로
삼작을 끊어 안장에 고이 걸고
고향 고갯마루 바삐 보낸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