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여신이 이미 정의롭다면
눈을 감고 뜨는 그게 무어가 중요하지
신이란 걸 대체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정의와 명예뿐일 것이다.
조수불가여라면
인간의 숲을 살아가는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보호색은 나 아닌 것들 또한
나와 같은 정의가 있으리란 희망뿐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하지 않다면 동굴 속에서 기어나올 자 몇이나 될까.
우리나라의 사법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 여자가 눈을 뜨고 감고의 문제가 아닌
성문법의 폐단일 뿐이다.
까놓고
어제까지 세상과 담쌓고 고시촌 쪽방에 앉아
남들 보다 남는 시간 오로지 암기력 하나로
길게는 수십 년을 살아오다 시험에 붙은 후
그 사람에게 사람까지 죽이고 살릴 수 있는
권능을 준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자들이 판사복을 입고
판결을 내리다 보니 저런 작태가 끊이지 않고 연출 되고 있는 중인 것이다.
전혀 동시대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의 상식과 다른
엉뚱하고 어찌보면 한심하기까지 한 그런 판결들이 말이다.
그자가 고시촌 쪽방을 전전하지 않더라도
이미 그런 싹수를 가진 애들은 성장과정 또한
일반의 보통의 아이들과 다른 유년과 청소년기를 지낸 자들일 가능성이 짙다.
그렇기 때문에 성문법은 사라져야 한다.
불문법 그리고 배심원제로 완전히 바껴야한다.
동시대를 사는 보통의 지극히 평범한 상식을 가진 배심원에게
그 죄의 유무를 가리고 형량을 선고 실행하게끔 말이다.
중우란 있을 수 없다.
똥을 치우는 건 우리 몫이었으니 말이다. 언제나 언제부터 말이다.
너님들이 싸고 우리가 치울바엔
우리가 싸고 우리가 치우면 되는 것이다.
같은 시대를 사는 우리가 싸고 치우면 그뿐.
공리란 엇갈린 길 그 가운데 매달린 잡놈과 같다.
사단칠정 고봉이 옳더라도
퇴계에게 더 슬픈 건
그래도 사람이 차마라는 순수에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