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일
사람 외로움을 느낀다는 건
고독에 잠긴다는 건
양심이다
최소한의 살아감에 대한
아무렇지 않게 먹은 하루에
아무렇지 않게 빠진 백발에
외로움은 인파 속에 길을 내며
고독은 늦은 밤일수록 빛을 낸다
온전한 자신을 보기 위해선
제대로 된 거울이 필요하다
적나라한 나를 비춰줄 거울은
오로지 사람뿐이다
하늘아래
제대로 된 나를 밝혀줄 햇살은
오로지 고독뿐이다
너무 당연한 것들에
견디기 힘든 것 또한 사람 때문이다
그 시선이 또 비춰짐이
그 착각이 또 망상으로
홍역을 이겨내기 위해선
제대로 열을 내고 아파 보아야한다
지극한 고독은 지혜를
지극한 외로움은 겸손을
깨달음은 순간에 온다
그 눈에 비추어진 하늘은
분명 어제와 다르다
그 눈에 비추어진 사람은
분명 방금과 다르다
그렇게 사람은 자라난다
그렇게 사람은 죽어간다
단 하루 행복이 있다면
그즈음 네게 다가와 미소를 가르쳐줄 그날뿐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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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영아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