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착이가 부르는 진혼곡

(Electronic bitch)

 

네가 있는 그곳으로

날 데려가줄 수는 없는 거니

이별 없는 그곳으로

 

두렵진 않았어

내가 배운 세상이 틀렸다는 걸

몰랐던 그때엔

 

사랑은 사랑을 받고

내 맘은 네 맘을 얻고

우리는 행복에 살고

 

외롭진 않았어

내가 배운 사랑이 다르다는 걸

몰랐던 그때엔

 

모든 걸 다줬어

뭐든지 다했어

남김없이 주는 거라 배웠어

 

이제 난 알았어

내 맘과 같은 건 없다는 것을

그 어디에도

 

단 하나의 사랑

그게 욕심이라 지금 아픈 거라면

미련 없이 떠날래

 

네가 있는 그곳엔

적어도 이별 따윈 없을 테니

 

네가 사는 그곳엔

몰라도 눈물 따윈 없을 테니

 

언제나 그렇게 웃어만 줘

날 거기 그려 넣는다 해도

그 그림을 망치지는 않을 테니

 

-날 거기 새겨놓는다 해도-

-그 그림이 흉해지진 않을 테니-

 

   

 

영고의 세월 속에 먼저 재석이가 있고

사랑의 상처 속에 먼저 토착이가 있고

악마는 령을 넘지 못하니 거기 데빌이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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