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연하게도 최악의 소년

"나쁜 사람이 좋습니다."
"착한 척 하는 사람은 싫습니다."
"착한 사람은 본적이 없습니다."

재일한국인 그리고 `조센징`의 차이를 피부로 느껴보지 못한 나는 
이 소년의 울먹임이 얼마만큼의 억울함에서 오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소년에게 `끌림`은 같은 민족이기 때문이란 흐릿함일 것이다.

누이의 죽음 그 앞에 모인 가족들 말도 없고 
그렇다고 누군가 쓰러지며 토하는 오열도 없는 영안실 
꽉 막힌 침묵이 싫어서 그런 공기가 괴로웠던 소년은
"나도 죽을까?"
내뱉은 한마디
싱거운 눈물이 싫어서
그리고
`피식` 한번의 웃음 그게 전부였던 아이 
그 하나로 모든 현실을 뭉개버리며 누이와 떠나는 여행

2. 박치기

"일본은 나가라고 하고 한국은 돌려보내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
그 시절의 이야기 지금도 여전한

일본땅. 일본인
온 사방이 그들 것
그래도 지키는 사람들과
그게 못마땅한 사람들

"누가 건드려"

그들은 그렇게 지켜온 것이다
한국정부가 외면했던 모든 것을 그야말로
`박치기`하나로 지켜온 것이다

 

3. GO

"조국? 민족? 국적? ... 그게 뭔데"
따위의 것이 내게 해준 게 뭔데 

한국도
북한도
일본도

결국 아무런 의미 없어
언제나 그 속에 겉돌고 있을 뿐이야
내 속주머니엔 외국인증 하나 있을 뿐이라고

무패의 GO
난 달려갈 뿐이야
그 `질주`의 행위 속에 내가 있을 뿐이라고
명심해 `내가 있어 달리는 게 아니라고` 

4. 우리학교

결국, 우리는 하나라는 것
그 어떤 이끌림보다 더 강하게 서로를 붙잡고 끌어당기고 있다는 것

 

사상도 이념도 그리고 종교도
결코 우릴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그 노래처럼.

우리들의 외면으로 내팽개친 사람들
지도를 펴면 어디에 얼만큼 까만점 색칠을 할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나면 이들은 선택을 한다.

남쪽일까
북쪽일까

마찬가지 거기에도 꽃은 피고 
거기에도 아이들 웃으며 삽작을 뛰어놀고 
거기에도 어김없이 봄은 올 텐데 

남쪽일까
북쪽일까

이제라도 우리가 보살펴야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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