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대한민국 너 참으로 불쌍하구나
너 태어나 제대로 된 생일상 한번 얻어먹어 보지 못하고
속절없이 그저 늙어만 가는구나
아
대한민국 너 참으로 잔인하구나
더 얼마나 많은 염원의 핏방울을 먹어야
무궁화삼천리 그 꽃을 틔우려느냐
아
대한민국 너 참으로 안타깝구나
더 얼마를 살아야 맑게 갠 하늘아래
네 얼굴을 보여주려느냐
아
대한민국 너 참으로 가련하구나
너 어찌해야 눈 먼 욕심 토해내고
올곧이 하나 되어 역사를 살아가려느냐
아
대한민국 나고 자란 아름다운 이름이여
대한민국 부르기도 미안한 그 이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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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를 시작한 게 벌써 한 달이 넘었네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과 것들을 위해
세상 모든 걸 시와 노래로 바꿀 수 있다 여기며... 그런 나름의 `노망`을 가지고
이만큼 왔는데, 2012년 12월 20일 ... 무언지 모르게 참으로 슬픈 날입니다.
현충원 역사상 오늘보다 더 큰 치욕은 없었을 테죠.
현충의 벚꽃이 찰나에 지는 것도 어쩌면 ... 그래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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