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나선 후

눈을 감았다

무저갱 그 공포와 환희에

다시 문을 열고

되돌아오는 이 없다

 

문을 나선 후

눈을 들었다

무한대 그 고픔과 섞임에

다시 문을 열고

되돌아오는 이 없다

~

경계를 가로막고 서있는 것은

어리석음은 아닌 두려움

스스로를 가둬버리는 바로 그것은 바로

동경에서 비롯된 포기

~

입버릇의 절대란 잘라냄

끝내 그런 단절은 내 살을 베어내고

그렇게 얻어낸 배움 그 깨달음은

내면의 상처가 만들어낸 잘리며 상실해버린 것들이 만들어낸 환상

 

경계를 넘어본 자

우리 중 없고

경계를 넘어선 자

돌아온 적 없다

 

그 끄트머리 야릇하게 걸쳐 비틀거리는 놈들의 헛소리에

아무렇게나 씨부리는 바로 그 소리에

 

젊음은

위대함을 덧씌우고

절대 나는 이란 동경에서 비롯된 포기를 일삼는다

바로 그때

절대란 네 목줄을 움켜잡고

시커멓게 아가리 벌린 미로에 널 쳐 박아버린다.

 

주문에 홀린 것처럼 평생을 맴돌다

목소릴 잃고 의지는 다해

결국 네 살을 파먹게 된다.

 

한 입 찢어 삼킬 그 찰나의 고통을

영감 진리 깨달음이라 착각하며

그렇게 얻어낸 것들이 또 무슨 대단한 것인 양 떠벌린다

누군가 네가 파 놓은 함정에 걸려들 때까지.

 

경계를 넘어본 자

우리 중 없고

경계를 넘어선 자

돌아온 적 없다

 

거듭!!

잡혀온 진리란

이름 붙여진 진리란

들켜버린 거짓과 같다.

 

젊음아 너 부디

가둘 수 없는 저 물처럼 바람처럼

막을 수 없는 저 죽음과 탄생처럼

티끌 없는 그 순수만을

이 늙음처럼 굳어 멈추지 말지니

젊음이여 나아가라

거하지 않음으로 너의 것

취하지 않음으로 너의 것

오로지 나아가고 또 나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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