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엽더라 그냥 그렇더라
아니라고 했지만 
그대 아니라고 한 것처럼
그들도 과연 그대얘기마냥
아닌 듯 다가왔던가

별 뜻 없이 오가는 대화라고 했다
늦은 시각 또 그대얘기마냥
별 얘기가 아니었던가
술에 취한 목소리 힐끗 내 눈치를 보며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대가 남기는 부스러기들 
그대가 흘리는 작은 다정함의 결과들
결국 지금 어떻게 나타나게 되었나

그런게 아니라고 했다
네 맘은 그런게 아니라고
전혀 양보의 맘도 없이 
답답하단 이유로 거절만 하며
그어놓은 이상의 대화도 없이
날 있게 한 테두리는 네 멋대로 지우면서
말은 무슨 말 답답해 지긋지긋 숨막혀

지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도 했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그 속으로 그댄 왜 자꾸 사라져만 가려는가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그 속으로 나는 왜 파 묻혀 시들어만 가는가

우린 지금 어디에 서있고 
어딜향해 흘러가고 있는가

 시간이 주는 교훈과 깨달음 속에 
그대가 동떨어진 세상을 살아왔는지 
내가 어리숙한 세상을 버텨왔는지 
이젠 알고 싶지도 않을 
그런 징글징글함만 남아버린 지금
우린 또 그 어디에 멈춰 
서로를 노려보고 있는 건가

상처가 무언지 사랑이 무언지 
무얼 보고 어딜 향해

떠도는지 모르는 그대

 

그런 시간 속에서 
그대는 아무렇지 않게 
그대만의 시간을 즐겼으리라 
그 시간 속에 나는 어디에 
그 시간 속에 우린 또 어디에 있었던가

이제 내가 놓아주리라 
마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이제 수습조차 못할 그대 시간을
그대 바람처럼 놓아주리라 
답답했을 내 염려 속에서 
숨막혔을 내 걱정 속에서

허영으로 가득했던 
끝내 버림으로 남겨질 
그대의 역겨운 덧셈과 뺄셈들

 

제발 어느 하늘 아래서라도 
마주치지 말기를

   가여운 그대여 부디 너와같은  

사람 꼭 만나기를

 

                                                                                          -X2-                   

                                                                           dedicate to R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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