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걸 보면서 느끼지만, 참 재미나게 노는 거 같다.

진중권의 답답함이 나에게까지 전해온다. 일단 저런 코믹쇼가 생겨난 이유가

어떤 놈이 싼 똥 덩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인데, 이젠 다들 알 듯, 그 똥 덩이가

사실은 방구수준의 구린내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럼 애초에 저런 뻘짓은 할 필요가 없다.

그게 똥인지 방구인지 밝혀야할 근거가 날조루머인데 한마디로

가상의 허깨비인데 뭐가 맞다 아니다 다투는 꼴도 따지면

다 미친 짓이나 마찬가지란 거다.

 

한 쪽은 그 똥 덩이가 거짓인데도 그걸 논박의 근거로 써먹고 있고

다른 한 쪽은 똥 덩이의 본 모습은 구경도 못한 채, 풍기는 똥 구린내를 상대로

쌈질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재미난 코믹쇼인가 말이다.

 

누군가 똥 덩이를 던지면, 그 농도의 짙고 묽음과 무관하게 딴따라를 총동원해

똥 조각을 퍼 나르기 시작한다. 그 똥 구린내에 중독이 될 때까지 퍼 나른다.

그러다 모두가 이젠 자신의 몸에 밴 똥 구린내에 무감각해지는 시기가 오면

그 똥이 진짜 언놈이 싼 똥이었는지, 아니면 지나가던 개가 싼 방구였는지

더는 상관을 안 하게 되는 것이다.

 

바로 한 쪽은 그걸 노리고 침을 튀기고 있는 꼬락서니고

다른 한 쪽은 여러분의 똥차가 되어 열심히 똥을 수거해가는 중이다.

똥장군이 칠푼이라 TV토론에 나와 소신을 조리있게 밝히지를 못하다 보니

똥장군을 짊어진 똥꾼들이 대신 열심인 것이다.

 

오래전 어느 분의 말씀처럼

그런 실상이 사실인지 여부는 둘째고

`처음부터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놈이 미친놈이고,

그것을 비방하고 그렇다 아니다 하며 싸우는 놈도 역시 미친놈이다.`

 

어느 쌈이던지 싸움에 밀리면 후퇴하여 재정비를 해야할

도피처가 필요한 법이다. 한 쪽의 도피처는 허공답보의 수준이고

다른 한 쪽의 도피처는 소귀의 경이니

이 보다 재미난 쇼가 또 어딨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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