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은 자아를 베어내고
얻어낸 배움은 그 깨달음은
내면의 충돌에서 생겨난 파괴의 흔적
상실한 것들이 만들어낸 상처
만족스럽다 여기며
스스로 뿜어내는 분비물
착각
온몸 덕지덕지 흉진 곳 덮으며
이제 하늘을 날았다고
우린 그걸
진리라 부를 순 없다
벌써 처음과 끝을 정해두고
나는 거기서 자유롭다고
여기게 만드는 환상은 바로
조각난 신념이 흘리는
생존에 대한 눈물
그렇게 괴사된 채 바스라진 빈틈
파고드는 것은 논리적 착각
온몸 꾸역꾸역 쑤셔 박고는
이제 하늘을 날았다고
우린 그걸
진리라 부를 순 없다
그렇게 완성된 왜곡의 일렁임은
그럭저럭 만족과 안온을 가져다주고
그런 미지근한 요람 자꾸 덮어주려하겠지
그렇게 변이된 공간은 눈꺼플 간질이고
그 속 하루는 충만의 따스함
뼈마디마디 스며들어
그랬으면 좋을법한 하루
문 닫아걸게 하겠지만
우린 그걸
진리라 부를 순 없다
그저 나는 이른 새벽길에 올라
가깝지도 멀지도 않는 곳을 골라
자그마한 초막 풀을 잇댈 밖에
진리는 동에서 비롯이요
만 줄기 빛
그 속에도 어둠은 있음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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