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 이후 겨우 면천한 잡것들의 지랄발광

고작 100여년 아직 불가촉천민의 때를 벗어내지 못 하고

주인님 눈치를 보며 알아서 적당히 기며 사는 인생들

 

족쇄는 불편했다.

족쇄를 닦았더니

노비 중 상노비가 됐다

주인님은 날 어엿비 하시며

노비들은 내 손에 든 채찍을 두려워한다

오늘도 난 열심히 족쇄에 기름칠을 한다.

 

좋은 주인을 만나면 노비처럼 편한 게 없다.

때가 되면 먹여주고 입혀주고 짝도 찾아주고

시키는 것 만 해내면 책임질 것도 없으니.

 

`주인됨`이란...

온전히 내자신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책임이 전부다.

그게 귀찮은 쌍놈들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소체와 대체를 모르기 때문에 

하루 처먹을 그게 염려의 고작이며

배때기와 등짝의 거리가 하루의 전부다.

 

있어 보인다 여기는 대상에 무한에 가까운 신뢰와 충성을 보인다.

화이불류치 못 하고 

동이불화 만 하며 시기 질투에 몰두 한다.

끼리끼리 무리를 이루길 좋아하며

언놈 발목에 족쇄가 반딱반딱 빛나는 것에 만 신명을 다해 

결국 울화에 휩싸여 시들시들 앓다 그 생을 다한다.

 

21세기 불가촉천민

21세기 노비종모법

21세기 토지전시과

 

탈락. 탈락. 탈락.

부디 다음생에는 너 아름답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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