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불가여동군` 바로 그걸 못해 난장이다.

우리 그리할 수만 있다면 욕심은
우리 그리할 수만 있다면 불의는
적어도 지금처럼 말년 초라하지는 않았을 텐데

그는 왜 안 된다고 했을까?
관직을 구걸하며 주유천하 했던 뿔난 영감의 실낱같은 자존심이었을까?
저*익의 눈에 비친 영감은 참으로 가소로웠을 것이다.

인류도 꿈을 꿀까?
문명의 나뭇가지는 지금 순간에도 우리가 꿈꾸는 곳을 향해
가지를 뻗어 가름막을 만들고 그 아래로 열매를 맺어가고 있는 걸까?
초록을 먹고 회색만 토해내는 우리를 위해 문명은 어떤 빛깔의 미래를 잉태하고 있을까?

문명이 주는 달콤함과 맞바꾼 초록은
기형적 생태계를 만들고 어떻게든 그 생명력을 존속하려고 할 것이다.
그런 중 거추장스러울 인간은 사라진 메머드처럼 몇 겹의 땅 속에서
깨어나지 못할 꿈을 꾸게 될 테지.

자연을 벗하여 산다.

쉼 없이 현란한 네온사인에 취해 밤을 대낮처럼 살다가
꿈을 꿀 시간이 사라져버리면 어떡하지...

이란 아비와 이란 어미
그 포태 속에 우리모두는 동포다.
그런 우린 각각의 소우주로 존재하고 연결 되어있다.
하나의 우주가 병이 들면 결국 그와 연결된 모두에게 탈이 난다.

단지 내가 연결된 고리로 그 아픔이 전달돼 오기까지 시간이 멀뿐.
단지 고리를 타고 내게 당도하며 그아픔이 희석돼 옅을 뿐.
하여 그건 나와 무관하다 생각하겠지만, 반드시 그 파도는 밀려온다.
어떤 얼굴. 어떤 사연으로 분명코 온다.
그건 마치 죽음과 같기에 도저히 우리로썬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쟁투. 승리. 정복이 위대한 시절이 더는 아니다.
나눔이 곧 위대함이며, 보탬이 살아냄의 전부다.

인간
결국, 땅을 먹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란
고작 지구가 병들지 않게 그래서 우리도 병나지 않게 보살피는 게 전부다.
이런 깨달음조차 늦은 우리에게 우주는... 자연은
쉽사리 그 본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것임은 당연할 것이다.

해답
상선약수란 바로 인간이 생존할 길이다.
모든 걸 생하며 돌아서갈 줄 알기에 다투지 아니하며
항상 낮은 데로 흘러 부족함을 채우고 넘치면 더 낮게 흘러
부족한 곳을 보살피는 그 외엔 딱히 우리에게 방법이란 없다.
우리에겐 정말없다.

다른 이는
멀지도 가깝지도 않는 곳에 초가를 짓겠다 했다.
그건 초연함 아닌 비껴섬일뿐, 신주단지 모시듯 좇을 가치가 없다.
그럴싸한 미사여구에 취해 그 길로 가지는 말자.

조수불가여동군...

나의 정원에 해는 기울고
새들은 날아와 노래한다
꽃들은 빛을 다투어 기지개를 펴고
널브러진 나무는 열매를 나누고
다람쥐 여기저기 씨앗을 묻는다
나의 거울에 달은 떠오르고
풀벌레 자장노래 감미롭다
꽃들은 창을 닫고 꿈에 잠들고
깊은 숨을 들이킨 나무는 내일을 품고
부엉이 울며 날며 두루 그 달빛 옮긴다
나의 집은 그 풍경 속 귀퉁이 한쪽에
흙과 나무와 분간이 어렵지만
가만보면 하얀 뭉게구름 한 줄
피어올라 들녘 가을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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