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궁쥐

하루 일당은 굴러떨어진

부스러기 몇 조각

허겁지겁 두 볼 가득

망통으로 돌아와

뱉어내기 바쁘게

달려드는 희망들

시궁쥐 입가 남은

향으로 허기를 달래네

볕도 별도 없는데

시궁쥐 내일을 내일을

기다린다네

늦은 잠에 누워본다네

치즈 공장 시멘바닥

어딘가 축축한 그곳에

첨도 끝도 모를

토막노래 흥얼흥얼

시궁쥐 하나 살고 있다네.

 

시궁쥐

하루 신공은 구경도 못 한

부스러기 딱 절반

악착같이 가슴 꼬옥

망통으로 돌아와

풀어놓기 바쁘게

들러붙는 악귀들

시궁쥐 옷섶 묻은

향으로 눈물을 감추네

꿈도 뭣도 없는데

시궁쥐 내일은 내일은

숨부터 차네

지친 밤에 누워본다네

치즈 공장 시멘바닥

어딘가 축축한 그곳에

첨도 끝도 모를

쳇바퀴를 뱅글뱅글

시궁쥐 하나 죽어 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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