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郎)

그리움 닮은 저 노을 지나가며       기다림 묻은 날 스치는 바람에
내려놓은 옛 추억 하나       슬픈 소식 눈물 가득해

 떠올려 널 아프게 하거든       또 다시 널 아프게 하거든


이젠 그만해도 괜찮으니       이젠 그만해도 괜찮냐고
돌아서 걷더라도 더는 눈물 만들어서       돌아서 되물어도 더는 슬픈 손사래로
그 발걸음 멈추게 하지 말기를       그 발걸음 붙잡지 말아 주기를

부질없음이야       부질없음이야
이미 알겠지만       이미 알겠지만
 애처로운 미련 손짓에       손길 스치는 그 눈물에
그 자리 멈춰       그 자리 멈춰
몇 해 지났는지       몇 해 지났는지
저 노을 이미 알고 있으니       저 하늘 이미 알고 있으니

내일 또 찾아와 묻거든       아무 날 찾아와 묻거든
외롭게 슬피 울던 비익의       끝자락 외로이 빛을 잃던
날개를 꺾어 길을 내고       눈물을 떼어 길을 내고
슬픔에 얼어가는       차갑게 녹아가는
   도솔천에 멀리 띄워 보냈노라고       망각의 강 뱃사공을 불러줬노라고

그간의 사랑도 행복도       그렇게 이별도 추억도
 그저 넘치는 눈물에 씻고 잊었으니      그저 흐르는 강물에 싣고 잊었으니 
그만 행복하라고       그만 행복하라고

 

                                                                                                       Musician. Y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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