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딱숨 허겁지겁

개에게 던져준 것들을 찾으러

그때 그 자리로 달렸다

그래

그때문이야

끝없는 도망길

엎어지며 자빠지며 달렸다

초라함으로부터

인정함으로부터

개똥 사뿐 짓눌린 거기

내모든 내가있었다

개조차 물어가지 않은

그게 뭐라고

이불삼아 숨어 지낸

희멀건 눈알

생전 처음

방울 눈물이 맺혔다

뻔뻔히 잘도 흐르다 말고

문득

이 눈물

개똥이 될까

생각하는 머리통을 잘라낸다

개똥 위 사뿐

머리통

그만 평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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