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머무는 게

순간인 줄 모르고

나비  노니는 게

찰나인 줄 모르고

너 그 벌판에

그렇게 홀로

허황히 섰느냐

바래갈 빛깔만

아쉬워 울며

나리는 빗물에

무거웁게 젖어 떨어질

이파리는 잊은 채

불어오는 바람에

그렇듯 덧없이

부서질 게 어디

네 청춘뿐이라

오늘도 너

그 벌판에 초롬히 섰느냐

 


시든 꽃잎 떼내기도

지친 밤이면

더이상 나는

예전 나는 아니라고

젖은 베개 물끄러미

아침이면

저 햇살 때문이라고

그 밤에는

저 달빛 때문이라고

무릎 끌어당겨

가슴에 품고서

이젠 어떡하냐고

 꽃아

세월에 너 슬퍼마라

오롯 모두 먹고 토해

다시금 너는 찬란할 테니

꽃아 

시간에 너 울지마라

버텨낸 그 향기는

더 그윽할 테니

너는 그러할 테니

----

고현정은 너무 슬프다

웃고 있어도

울고 있는 거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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