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은

 

법을 어긴 인간은 대중에 분노를 살뿐이고

도덕을 망각한 인간은 미움을 사는 거지

 

그렇지. 억울함은?

 

도덕이란 사람들이 정한 보편적인 양심이야

거기 강제성을 부여한 것이 법이란 것이고

 

양심을 자꾸 어기고 어기다 보면 결국 범법을

아무렇지 않게 저질러 버리게 되는 것이 사람이고

대중은 바로 그것을 더 염려하는 거란다.

적어도 아직 그대에게 지푸라기만큼의 애.증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래도 억욱함은?

 

사실 난 그대가 누군지도 몰랐어

맹랑한 그대 변명을 보니

소위 말하는 양식있고 배웠다는 자들의 전형이더군

못지않게 뻔뻔함도 제법 격조 있게 높다랗고 말야

 

이런 시대, 중도를 지킨다는 것들의 아름다운 표본이지

좌도, 우도 아닌 것들의

그렇게 눈치와 핑계만 재다가 간에도 붙고

쓸개에도 붙는 남다른 재주를 가진 것들 말이야.

침묵으로 일관하다, 결정의 순간에 양심을 저버리는 것들

좌도, 우도 싫다면 싫었듯

이후 바껴가는 세상에 간섭말고

침묵했던 그대로 불평과 불만없이 그렇게 살아가면 되는데

꼭 그런 것들은 끝까지 그러하질 못 하거든

 

과학발전에 아무런 기여도 없던 오히려 막아서기 바빴던 종교쟁이들이

죽을 병에 걸리면 울며불며 병원을 찾아 과학의 힘을 빌어

몇 년 더 살아보겠다고 꼴갑 진상부리는 짓을 잘도 하지

그냥 그랬듯 당당하게 안수기도 찬송에 뒈져갈 수는 없는 걸까

 

이런 시대. 중도를 지킨다는 것들은 모두가

무임승차를 하는 꼬라지야

`정의`라는 티켓 한장 구입하기 아까워서 말이야

그냥 그런 자들은 기회주의자. 회색분자일 뿐이야

그런 자들은 대중들로부터 지탄받아 마땅해.

 

먹고 살기위해

그렇지!

왜구시대 때도 먹고 살기위해 친일한 것들이 있었지

그런데 똑똑히 알아야할 것은

분명 독립을 위해 죽어간 자들도 있다는 거야

그럼, 그들은 뭐가 되는 거지?

애초 그건 도저히 성립 될 수 없는 핑계인거야

남아 대한을 이어갈 후손들이 있는 한

남아 시대를 살아갈 자들이 단 한명이라도 남아있는 한

착각하면 안돼 ` 먹고 살기위해`

 

그대처럼 그에게 모두 맡겨버리면

『끝내 헤아릴 수 있는 것도 헤아릴 수 없게 되어버리고

끝내 밝힐 수 있는 것도 밝힐 수 없게 되어버리고 말지』

 

귀찮은 모두는 그에게

복잡한 것은 모두 그에게

이런 시대. 참 편하고 좋은 핑계야

`神`이란 물건은

대낮을 걷지만 빈사자들인 그대들에게 더없을 피난처이자, 축복이기도 하고 

 

양승은. 그대는 이 여인을 아는가?

 

'World > Inworld'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넘쳐나는 오디션프로그램  (0) 2012.11.19
사망유희 - 진중권  (0) 2012.11.19
진중권의 사망유희  (0) 2012.11.11
민주통합당  (0) 2012.11.08
독립군의 후예  (0) 2012.11.0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