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내 얘기에 
멜로디를 입혀주지 않아
멋대로 부르는 이별얘기
맘대로 흐르는 지난얘기
아무렇게 흘러가는 
비틀비틀 굴러가는
뚫린 주머니 
쳐진 어깨를 한
어디도 어울리지 않을
이 노래가 전부인 
내 얘기를 제발 들어봐줄래
상처가 상처를 만나
그렇게 사랑을 했고 
더 커다란 상처를 만나
더 한번 이별을 하고 
제대로 걸린 열병에 
길잃은 방황을 하고 
숨을 곳 없는 핑계는
이제 다 바닥이 났고
도망칠 곳 없는 나는
눈물만 나고 
누구나 한다는 사랑
누구나 한다는 이별
그걸 못하는 나는
이해 못하는 나는
오늘도 남긴 술에 기대어
내일은 쓰린 속에 기대어
저 달을 가리고
저 해를 훔치며
어느 길모퉁이 쓰러져
떨어지는 한닢 동정에 
그 밤 담벼락을 붙잡고
개워내는 지난 추억에
빌어다 쓴 변명 그 위로 넘어져(b)
(그 위로)얼굴을 파 묻고
(그 위로)두손을 파 묻고
꾸역꾸역 허기진 배를
우걱우걱 찢어진 맘을
너희는 쉽다는 사랑
아무것도 아니란 이별
그걸 못하는 나는
이해 못하는 나는
개워낸 추억만 파 먹고 살아
옅어져가는 아쉬움에 흐르는
눈물로 목을 축이며 그렇게 살아
멀어진 날들만 붙들고 살아 

그 누구도 내 얘기에 
멜로디를 입혀주지 않아
멋대로 부르는 이별얘기
맘대로 흐르는 지난얘기
어디 있냐고 
있긴 있냐고 
그렇다면 그만 날 찾아오라고 
같지 않은 세상 
널 찾아 헤매다 
낡아 부스러진 이곳에 
내가 있다고 
널 찾다 지쳐버린
세상 끄트머리 이곳에
내가 있다고 

 

어디 있는지 
있긴 있는지
그렇다면 부디 날 찾아달라고
낡아 남루한 이곳에 
내가 있다고 
이 노래를 따라 날 찾아와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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