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ata)

내겐 그래도 되는 것처럼

욕심으로 속을 가득 채워

그런 거짓을 쑤셔 넣어 꿰매고

발가벗겨 나를 매달아

탐욕 희번덕 눈을 가리고

천진한 웃음으로 나를 둘러싸

그따위 행복으로 나를 둘러싸

사랑을 내리쳐 터져 나온 그것이

애정을 휘둘러 흘러나온 그것이

내 사랑이라고

너희가 쑤셔 넣은 그것이

너희가 꿰매단 그것이

사랑이라고

한바탕 값싼 의식은 끝이 나고

실밥 터진 나는

저기 구석조차 차지 못할 나는

이제 어디 버려질지 모를 나는

누군가 밟고 지나

누군가 찢고 지나 

삐걱이는 팔다리를 끌고

떨어져나간 외눈

모로 기운 하늘 아래 

내게 어울리는 

누구도 관심 없는 여기

실밥 터진 사이로

아직 사랑가득한 나는

겨우 욕심 토해낸 나는

아직 사랑가득한

버려진 낡은

찢어진 못난

캔디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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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영아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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